"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실종 11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부산 여중생 이모(13)양의 영결식이 9일 오전 부산전문장례식장에서 애도의 물결속에 엄숙히 거행됐다. 관계기사 7면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행렬은 모교인 사상초교 운동장을 한바퀴 돌았다. 노란 국화속 영정사진를 보며 친구도 선생님도 하염없이 울었다. 하늘도 구슬픈 듯 종일 보슬비가 내렸다. "다 어른들 잘못이야. 부디 편안히 잘 가거라." 이 양의 부모는 못다 핀 딸의 영정을 쓰다듬으며 오열했다. 이 양의 시신은 화장을 거쳐 기장군 실로암공원묘지 납골당에 안장됐다.
부모님의 별거로 그의 지난 날은 말수도 적고 우울한 날이 많았다. 게다가 잦은 이사에 어려운 가정환경…. 평범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그는 잘도 참고 이겨냈다. 사춘기가 찾아 온 6학년이 돼서는 오히려 밝고 명랑한 소녀로 자랐다. 그는 늘 먼 이국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꿈꿨다.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세계지도 앞에서 친구들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가족, 친구들의 오열을 뒤로 한 채 이양은 졸업앨범에 이 한마디만 남기고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6학년이 정말 기억에 남을 거야."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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