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룹의 대구'경북 진출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심경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규모와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지역에 값싸고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있는 반면 고용을 포함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거나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은 지역에 진출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 때문이다. 그동안 외지 유통업체들은 해마다 엄청난 매출을 올리면서도 고용은 비정규직 채용에 치중하고 지역 상품 취급도 소홀히 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또 재래시장과 중소 유통업체의 매출을 잠식해 지역 중소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이랜드는 동아백화점의 고용 승계는 물론 침체에 빠진 기업을 정상화해 경쟁력을 갖추고 추가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이 약속이 앞으로 얼마나 지켜질 것인가이다. 100% 고용 승계를 약속받은 동아백화점 직원들은 당장은 아니라도 몇 년 후 구조조정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협력업체나 매장 임대업자도 지금과 같이 영업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이다. 2007년의 경우 외지 유통업체는 지역 내 전체 매출액 3조 원의 75%인 2조 2천500억 원을 가져갔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랜드는 이런 지역의 우려를 잘 인식하고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그 첩경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지역 밀착 경영이다. 이랜드가 대구 토종 기업이 될 수 있느냐는 이랜드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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