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조용하다. 세종시 정국이 중진협의체로 넘어가 소강국면으로 빠지면서 박 전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는 박 전 대표가 헌법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는 전언도 흘러나온다. 헌법 문제에 관심을 갖고 교수들을 자주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취임 3년차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은 지방선거 후 개헌 추진을 시사한 바 있어 박 전 대표의 헌법 공부는 개헌정국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할 경우 여권 주류 측에서는 개헌론을 제기하면서 국면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는 내각제와 이원집정부제 등 권력 분점을 내용으로 하는 권력구조 개편론이 본격 제기될 경우에 대비해 생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헌법 공부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박 전 대표는 1998년 이후 4년중임제로의 권력구조 개편을 일관성있게 주장하고 있어 특별히 공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박 전 대표는 개헌 문제가 아니라 '국토균형발전'과 '복지' 및 중소기업 문제 등 다양한 현안과 관련한 전문가를 만나 공부하는 데 바쁘다"고 전했다.
물론 박 전 대표의 이처럼 조용한 행보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한나라당이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갈등 양상을 노출하고 있는 데서 보듯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지난 총선 때와 같은 공천 파동이 재연되거나 중진협의체가 조기에 결렬되면서 세종시 정국이 재가열될 경우 그가 계속 침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