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인물로 보는 유럽통합사

통합유럽연구회 지음/책과 함께 펴냄

2009년 12월 1일 유럽연합의 '미니 헌법'인 리스본 조약이 발효, 유럽연합은 그야말로 '유럽합중국'을 향한 거보를 내디뎠다. 이에 따라 유럽통합 역사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유럽인들이 유럽통합을 꿈꾸기 시작한 19세기부터 '하나의 유럽'을 향해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유럽통합의 전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기존 유럽통합 관련서가 유럽통합의 정치사적, 경제사적 과정을 나열하고 있다면 이 책은 유럽통합의 일선에서 활약했던 역사적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한, 하지만 잘은 몰랐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빅토르 위고가 '유럽합중국'을 제창했고, 민족주의자 마치니와 무정부주의자 프루동이 '하나의 유럽'을 꿈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처칠, 드골, 대처 등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들이 유럽통합의 무대에서 벌인 활약상은 우리에게 새 인상을 심어준다.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유럽통합 과정에서 각국 활동가들이 겪었던 갈등과 투쟁, 그리고 타협의 생생한 '과정'을 다양한 시선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440쪽, 1만8천원.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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