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ED 조명 확산…더 밝은 세상 만든다

#대구 월성 푸르지오아파트(1천824가구)는 총 1만2천993개의 50W 할로겐전구를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조명으로 교체했다. 비용이 총 5억원 정도가 들었는데, 이 중 4억3천만원은 정부의 고효율조명 설치 지원 장려금으로 충당했다. 이 아파트가 LED로 교체한 후 전기요금은 월 554만여원(연간 6천600여만원) 줄었다. 또 가정, 상업, 공공용 등 전기와 수도사용량을 절감한 만큼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환산, 일정 점수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탄소포인트제 혜택은 3천8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은 객실과 로비, 공용부 등에 2천800여개 정도의 백열등과 할로겐등을 8·12W짜리 LED 조명으로 바꿨다. 1억7천여만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이 중 1억2천여만원은 설치장려금 지원을 받았다. 교체 후 호텔의 전기요금은 연간 4천200여만원 감소했다.

고효율 LED는 국가적 어젠다인 녹색성장에 동참하면서 돈을 아낄 수 있는 조명이다. 정부는 아파트와 호텔 등에 대해 고효율조명기기 설치장려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또 탄소포인트제 혜택도 볼 수 있다.

◆에너지 절감과 긴 수명이 장점

LED조명은 여러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에너지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전기에너지의 90% 정도를 빛에너지로 바꿔 전력 효율이 뛰어난 LED조명의 전력소모량은 일반 백열전구의 20%, 형광등의 30~40%에 불과하며, 많게는 10분의 1 수준이다. 따라서 전기요금은 백열등이나 형광등, 할로겐 등에 비해 85%까지 절감할 수 있다. 반면 수명은 4만∼5만시간으로 일반 백열등이나 형광등에 비해 10배 이상 길다. 또 형광등처럼 수은 등 유해물질이 전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탄소포인트제를 활용하면 대구시의 경우 전기 1㎾h 절감시 129원 정도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아파트와 호텔 등에서 LED조명 설치에 적극적인데 전기요금 절감도 이유지만, 고급스런 이미지와 야간경관 효과가 기존 조명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싼 게 흠

이처럼 좋은 LED가 저변확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제품값이다. 현재 나와 있는 LED전구는 일반 형광등이나 할로겐전구에 비해 6배 이상 비싸다. 또 LED조명에 관한 명확한 국내 인증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아직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점도 LED조명 확산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들 때문에 현재로서는 전구가 몇 개 없는 일반주택보다 대형건물이나 공공건물에 적합하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단가의 인하를 촉진하기 위해 고효율 조명기기 지원금제를 마련해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전력을 통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지원금 110억원

지식경제부는 올해 LED조명 장려금 지원액으로 지난해보다 2.5배 증가한 110억원을 마련했다. 장려금 지원제는 에너지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유도등, 할로겐, 백열등 등을 LED로 교체(신설)할 경우 일정액(50% 안팎)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2014년 백열등 퇴출에 대비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조해 양계장 등 농어업용 백열등 대체 LED보급사업에 30억원을 별도 배정해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에서 월성·침산 푸르지오,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 등 4곳에 대한 에너지 컨설팅을 맡았던 ㈜광성개발 이기혁 대표는 "LED조명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기료도 아낄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며 "아직 조명기구가 비싼 편이어서 보조금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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