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립-민간 극단 교류로 대구연극 활력을"

이국희 대구시립극단 감독

"시립극단과 민간극단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대구 연극의 르네상스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시립극단 신임 감독에 이국희(46) 극단 온누리 대표가 9일 내정됐다. 지역에서 30년 가깝게 연극 외길을 걸어온 만큼 대구 연극계의 실상에 밝다는 게 임용 배경으로 전해진다. 나이나 경력 면에서도 딱 중견 세대여서 시립극단의 수장으로 적임이라는 평가다. 대구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대중문화예술대학원을 수료했다.

이 감독은 고교 2학년 때부터 극단 '집시'를 시작으로 연극계에 입문했다. 대구 연극계 동기인 극단 처용의 성석배 대표, 극단 CT의 전광우 대표, 배우 손세인씨와 대학 연극반 시절부터 친분이 두텁다. 극단 '객석과 무대' 창단 멤버로 10년간 몸담았으며, 1992년 극단 온누리를 창단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극단 온누리가 올 초 대구문화재단으로부터 '집중육성단체'(연극부문)에 선정, 3년간 총 1억5천만원을 지원받게 되면서 극단 운영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 감독은 시립극단과 민간극단 간의 교류와 공존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시립극단과 민간극단들은 따로 활동해왔다"며 "시립극단이 대구 연극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시립극단 단원을 민간 극단의 작품에 투입시켜 연극의 질을 높이고, 함께 모여 연극적 교감을 나누겠다는 것. 민간극단 대표로 오랜 생활을 해 온 때문인지, 시립극단에 대한 따끔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시립극단 배우들이 실력 면에선 뛰어나지만, '시립'이라는 테두리 안에 안주하고 있지 않았는가 걱정됩니다. 민간극단들이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처럼, 시립극단도 생존을 건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최병고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