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ower 블로그] '음악적 인생'

오디오 애호가들의 어울림 소통 공간

◆ '음악적 인생'(http://blog.naver.com/casalsaudio)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오디오는 단순한 기기가 아니다. 그들에게 오디오는 열정이며 추억이 녹아든 한편의 수필 같은 존재다. 40여년 오디오에 빠져 산 김영섭 성균관대 교수는 저서 '오디오의 유산'을 통해 더 아름다운 소리를 찾는 오디오 애호가들의 행보를 등반에 비유했다. 뒷동산에서 시작해 에베레스트에 오르듯 오디오의 세계도 점점 오르고 싶은 큰 산이 다가온다는 것.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최상의 소리를 구현할 오디오를 찾는 것은 평생의 과업이다.

'음악적 인생'(http://blog.naver.com/casalsaudio)은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감성적으로 함께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블로그를 열면 오디오에 대한 운영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가득 올라와 있다.

'오래전 구식이 되어 반도체앰프에 자리를 내주었던 진공관앰프가 아직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실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진공관앰프가 반도체앰프에서 느끼기 어려운 온화하고 따뜻한 소리를 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소리에 있어서 진공관앰프와 반도체앰프를 구분할 만한 분명한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반도체앰프보다 진공관앰프를 더 좋아하는 것은 진공관의 불빛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조명을 낮추고 진공관이 빨갛게 달아오른 모습을 보면 기분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마음 한구석이 아련하게 저려온다.'

진공관과 반도체의 좋은 점을 취해 독특한 하이브리드 앰프를 생산하는 이탈리아의 오디오 중견 메이커 패토스를 비롯해 카잘스, 몬도 등 여러 제품의 오디오에 대한 사용후기도 만날 수 있다. 오디오 구입을 생각하거나 오디오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성능을 비교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다. 또 오디오와 지향성(음이 퍼져 나가는 형태)의 관계, 사진으로 보는 앰프 내부 등 오디오 관련 상식과 함께 음악'영화'과학이야기도 실려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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