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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뉴 탱고' 창시자 피아졸라

옛것을 토대로 하되 그 근본을 잃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은 특히 인기의 부침이 심한 대중예술 분야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남녀가 어울려 함께 추는 춤 중 가장 정열적이고 우수에 찬 탱고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음률 가운데 흐르는 슬픈 음악적인 변주가 압권이다. 이러한 탱고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탱고의 황제'라 일컫는 아스토로 피아졸라(1921~1992)이다.

1921년 오늘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피아졸라는 열 살 때 미국 뉴욕에서 아버지가 사다준 반도네온(아코디언을 개조한 악기)을 만지작거리며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재능이 남달라 두루 유명 음악가를 사사(師事)했고 30대 중반엔 아르헨티나로 가서 밴드를 결성, 작곡과 연주에 힘썼다. 그러나 전통적인 탱고음악에 식상한 그는 새로운 돌파구를 위해 다시 뉴욕으로 건너왔으나 음악적 전기(轉機) 마련엔 실패했다. 1960년, 피아졸라는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5중주단을 만들어 자신만의 탱고곡인 '누에보 탱고'(새 탱고)를 선보였다. 유명한 '리베르탱고'가 대표적인 누에보 작품이다. 바야흐로 독창적인 아르헨티나 탱고의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은 그의 탱고는 빠르게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내게 있어 탱고는 발보다 귀를 위한 것이었다." 치열한 음악적 삶을 살았던 만년의 피아졸라가 한 말이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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