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바일 게임] 중장년층도 즐긴다

퍼즐·미니게임으로 '킬링타임'

김순복(64'여)씨는 밤에 잠이 안 올 때나 무료할 때 휴대폰을 집어든다. 통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다. 3년 전부터 아들이 틈틈이 퍼즐이나 미니게임 등을 선물로 다운받아 주었는데 그 재미에 빠진 것. 하루에 3시간 이상을 매달릴 때도 있다. 김씨는 "가끔 밖에서도 모바일게임을 즐기는데 그럴 때마다 주위 사람들이 계속 쳐다본다"며 "친구들이나 지인들로부터 신세대 할머니란 소리도 듣는다"고 했다.

모바일게임은 더이상 10대와 20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직 일부이긴 하지만 젊은이 못지않게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중'장년층이나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이 있다. 모바일게임이 '킬링타임'(시간때우기)용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게임 추천한다면

나이가 들면 게임도 복잡한 것은 질색이다. 아무래도 단순하면서도 잔재미를 줄 수 있는 퍼즐이나 미니게임이 딱이다. ㈜선피니티 권영건 대표는 모바일게임 중에 중'장년층이 할 만한 게임이 많다며 여러 가지를 추천했다.

우선 '테트리스2010'(개발 컴투스)에 관심을 가져 보자. 말이 필요 없는 국민 게임인 테트리스를 고전 방식 외에 모자이크나 다이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든 게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과거 당구를 치던 추억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친숙하게 해볼 수 있는 '당구마스터2010'(개발 엔트리브'㈜위즈커뮤니케이션)와 골프 마니아들을 위한 '프로골프2009'(개발 지오인터랙티브'KTH) 등 스포츠 게임도 괜찮다.

'섰다!맞고!'(개발 ㈜팔라딘)와 '세븐포커홀덤'(개발 케이넷피) 같은 도박게임도 기존 PC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짜릿한 손맛과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해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모두의 장기 오목'(개발 ㈜프리온)이나 '명인바둑'(개발 리얼네트웍스) 등 장기나 바둑 게임도 빠질 수 없다. '미니게임천국4'(개발 ㈜컴투스)는 캐릭터들이 뛰고 잡고 구르는 등 다양한 미니게임으로 중독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혼자 심심할 때 안성맞춤

중'장년층의 상당수는 고스톱이나 바둑 같은 게임을 PC로 즐기는 데 익숙하다. 반면 휴대폰은 여전히 통화수단이라는 선입견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PC게임과 달리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다. 틈틈이 고스톱이나 야구 등의 게임을 휴대폰으로 즐긴다는 정성현(43)씨는 "빡빡한 하루 일과 속에서 짬이 날 때 모바일게임은 효자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혼자서도 조용히 즐길 수 있어 편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모바일게임 수준과 휴대폰 성능도 크게 발전해 최신 게임들은 PC 온라인게임에 크게 뒤지지 않은 게임성을 지녔다. 권영건 대표는 "최신 모바일게임들은 그래픽이나 타격감 등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며 "화면이 작다는 것을 빼면 누구나 만족할 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아케이드(arcade)=단순한 스크롤 진행 방식의 액션 게임으로 보통 동네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

▷RPG=Roll Playing Game의 줄임말로 이용자들이 가상의 게임 속 캐릭터 역할을 맡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게임.

▷WIPI=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통신사에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표준 모바일 플랫폼.

▷MMORPG=다수의 플레이어가 인터넷을 통해 같은 가상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롤 플레잉 게임의 일종.

▷앱스토어(App Store)=미국 애플사가 운영하고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로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는 공간. 최근에는 인터넷 공개장터의 의미로 통용된다.

▷SNG=Social Network Game의 줄임말로 게임이 목적이 아니라 사용자의 온라인 인맥과 유대 관계를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게임.

▷증강현실(AR)=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앞으로 다양한 게임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

★게임 다운받는 법

모바일게임은 처음에 한번 모바일 인터넷으로 접속해 게임비(3천~4천원)를 결제하고 다운로드를 받으면 더이상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다운로드를 받고 난 뒤에는 게임이 휴대폰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불러와 즐길 수 있다.

게임을 다운로드받기 위해서는 먼저 각 휴대폰의 인터넷 접속 버튼(nate, show, oz 등의 버튼)을 누른다. nate의 경우 네이트 홈페이지가 뜨면서 위쪽 부분에 뉴스, 동영상, 게임, 메일 등의 폴더가 나온다. 게임 폴더를 누르면 장르별, 인기별로 게임이 나눠져 있는데 여기서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클릭한 뒤 게임 다운받기를 누르면 게임비 결제와 함께 다운로드가 된다. 추천 게임은 '퍼즐/아케이드'란 폴더에 주로 있다.

이때 무작정 재미있는 게임을 찾겠다고 인터넷에 접속해 헤매다 보면 인터넷 요금이 과다하게 나올 수 있다. 자신이 없다면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게임사로 직접 연결해 간편하게 게임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윙크서비스'(winc)가 제공되고 있다. 예를 들어 '777'을 누르고 인터넷 접속 버튼을 누르면 컴투스사로 곧바로 연결돼 게임을 쉽게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게임빌사 연결은 '555'를 누르고 인터넷 접속 버튼을 누르면 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