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 펑펑 쌓인 눈 감쪽같이 없어졌네

최신식 제설 장비 雪戰에서 위력 발휘 도로 말끔

10일 오전 7시 대구 중구청 주차장. 모래 살포기가 탑재된 2.5t 제설 차량에 올랐다. 이 차량은 중구청이 2006년 4천여만원을 들여 구입한 제설 장비다. 살포기 가격만 2천여만원을 호가한다.

차량 안에는 도로폭에 따라 모래와 염화칼슘 살포 양을 조절하는 조정기와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 계기판이 장착돼 있다. 신성욱, 임준호 중구청 건설방재과 직원들이 각각 차량 핸들과 조정기를 잡았다. 두 직원은 10일 밤 0시 30분부터 쉴 새 없이 주요 간선도로를 누비며 제설작업을 해오던 터였다.

전원 스위치를 올리자 살포기는 굉음을 내며 가동되기 시작했다. 잔디위 회전용 자동 물뿌리개처럼 살포기가 쉴 새 없이 모래를 도로 위로 뿜어냈다. 염화칼슘은 도로 위 눈을 녹이고 모래는 미끄럼 방지용이다.

10일 8년 만의'3월 폭설'로 아침 한때 출퇴근 전쟁을 치렀지만 주요 간선도로와 주택가 골목길, 이면도로 곳곳에 쌓인 눈은 퇴근길 전에 대부분 사라졌다. 다소 따뜻한 날씨가 눈을 녹이는데 한몫했지만 최신식 제설장비와 제설제가'설전'(雪戰)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대구시와 구·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제설 장비는 273대다. 염화칼슘 살포기 46대, 차량에 설치하는 제설기 21대, 불도저와 비슷하게 생긴 페이로더(pay loader) 9대, 중대형 트럭 131대, 기타 장비 61대가 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쓰인 제설장비는 모두 2, 3년식 이내의 최신 설비다. 염화칼슘 살포기 경우 보통 440만원에서 1천만원이고 3천500만원짜리 고가의 장비도 있는데 이번에 그 효과를 제대로 봤다.

또 시는 때아닌 폭설로 비축해둔 제설제 가운데 절반가량을 이날 썼다. 시는 1월에 염화칼슘 25㎏들이 1만2천포와 친환경 제설제 8천포, 제설용 소금 2천포 등 2만2천포를 구입했고, 10일 1만1천400여포를 사용했다.

김대묵 대구시 건설방재국장은 "10일 오전 2시부터 10년 만에 대구시 전 직원에 총동원령을 내렸고 현장에 재빨리 투입한 최신식 첨단 제설장비가 제설작업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