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관문시장과 대명시장 상인회가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구청으로부터 위탁받은 시장 공영주차장 운영권을 제3자에게 몰래 재위탁해 운영 수익금에 대한 관리 의혹이 커지고 있다.
대구 남구청은 최근 시장상인회에 공영주차장 운영을 위탁한 전통시장 3곳 가운데 관문시장·대명시장이 공영주차장 운영권을 재위탁한 사실을 확인하고 19일까지 직영 체제로 환원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구청은 "운영 수익금 횡령에 대한 조사는 구청 권한 밖"이라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대구서부정류장 인근 관문시장 공영주차장(주차 시설 72면)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21억원이 투입돼 2005년 6월 건립됐다.
주차장 인근 한 주민은 "이곳 상인회장 A씨가 공영주차장을 자신의 친동생 명의로 재위탁했다"며 "2007~2009년 상인회 결산보고서상 공영주차장 운영에 대한 수입 및 지출 내역의 회계처리가 없어 운영 수익금 횡령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재위탁 사실과 재수탁자가 친동생이라는 점은 시인하면서도 횡령 의혹은 부인했다. A씨는 "주차장을 직접 관리하기 힘들어 동생에게 맡겼다"며 "공영주차장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사적인 이익을 취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대명시장(주차 시설 35면) 상인회도 구청 몰래 제3자에게 공영주차장 운영을 재위탁한 것으로 구청 조사결과 드러났다.
상인회가 남구청에서 위탁받은 공영주차장 운영권을 재위탁한 것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다. 관문시장 공영주차장 위·수탁 계약서에는 '수탁 관리자는 공영주차장을 직접 운영관리하여야 하며 남구청의 승인 없이 관리 수탁권을 제3자에게 양도·양여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구청은 계약을 직권 해지하고 계약 보증금을 구청에 귀속시킬 수 있다.
시장 인근 주민들은 "대명시장과 관문시장의 공영주차장 재위탁은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고 수 년째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해당 구청이 알고서도 묵인해 준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혹시나 부정이 저질러질까봐 매년 위탁 계약을 새로 맺어 왔다"며 "앞으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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