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처분동굴(사일로) 지역의 암반등급 편차가 커 설계 및 시공에 유의해야 하지만 대책을 수립하면 안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방폐장 안전성 검증조사단과 지역공동협의회는 11일 경주 양북면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증조사범위는 ▷방폐장 부지 적합성 ▷처분고(Silo) 시공 가능성 ▷지진에 대한 안전성 ▷지하수에 따른 안전성 ▷방폐장의 방사선 안전성 등이었으며, 조사단은 '안전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조사단은 "사일로지역 암반등급의 편차가 심해 설계 및 시공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암반상태 파악을 위해 구조지질 전문가의 암반통합관리체제 구축과 전문가 그룹 운영을 통한 외부검증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일부 처분고의 경우 형상, 크기, 위치 등의 변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추가검토결과 처분고의 안전성은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신뢰성 있는 조사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추가적인 보강공법에 따른 단계별 시공성이 확보되도록 설계 및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종합적인 지반분석과 처분고에 대한 기본설계가 미흡해 당장 현 설계대로 공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방폐장의 방사선 안전성 성능 목표는 원자력발전소보다 더 엄격해 처분시설 폐쇄 후 주변환경 및 사람에 미칠 방사성 영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주 방폐장 건설은 지난해 6월 연약지반 등으로 공기를 30개월 연장하며 부실 논란이 일어 민관 공동협의회가 구성돼 '방폐장 안전성 검증조사단'을 꾸렸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이날 발표된 안전성 검증 조사결과와 관련, "안전성 검증 조사결과를 존중하고 적극 수용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방폐장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검증조사결과에서 제시된 제언 및 권고사항을 적극 반영해 계획된 준공일정 내에 방폐장을 짓겠다"고 강조했다. 또 "더 이상의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방폐장 건설 및 운영 등 일련의 과정을 철저하게 추진하고 주민과의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지역 인사 및 사업자 측으로 구성된 방폐장 현안사항 해결을 위한 지역공동협의회와 함께 13일 오전과 오후 2차례 경주시민을 상대로 이번 조사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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