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암반수, 프랑스産 에비앙보다 낫다"

수질 전문기관 확인…동네우물 프로젝트 기대감 높여

대구의 지하에 잠자고 있는 천연암반수가 프랑스산 에비앙 광천수를 능가하는 '미네랄 워터'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매일신문과 대구방송, 대구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물의 도시 대구 프로젝트-동네우물 되살리기' 사업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동네우물 되살리기 사업의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맡은 ㈜도화종합기술공사와 ㈜대성종합엔지니어링이 최근 천연암반수 개발 예정지 35개소의 지하수를 채취, 전문 기관에 의뢰해 수질 검사한 결과 대구 지하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네랄이 함유돼 있고 수량도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수질검사는 신설할 동네우물 개발 예정지 가까이에 있는 현재 사용 중인 관정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이뤄졌으며, 실제 정밀조사 후 동네우물을 개발할 경우 미네랄이 더 풍부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수질검사 결과표에 따르면 대구 지하수 1ℓ에 녹아있는 칼슘(Ca)과 마그네슘(Mg) 등 주요 미네랄 함유량은 평균 368㎎(경도 368)으로 에비앙의 357㎎(경도 35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성군 화원읍 명곡체육공원에서 채취한 지하수의 경도는 1,053으로 세계적인 명품 생수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동산병원(792), 경북대병원(773), 동구문화체육회관(704), 북구 함지공원(550)의 지하수도 미네랄 함유량이 많았다.

또한 다이어트나 변비 예방 효과가 있어 유럽 의료계에서 치료수(水)로 사용하고 있는 황산이온이 많이 함유된 지하수도 명곡체육공원 등지에다 북구 함지공원, 달성군 매곡공원에서 발견됐다.

신상희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과장은 "대구 지하수가 세계 유명 광천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건강수'로 밝혀져 전문가들도 놀라고 있다"며 "동네우물이 개발되면 대구 시민들이 질 좋은 미네랄 워터를 마음껏 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성익환 박사는 "대구는 퇴적암 지대로 미네랄이 풍부해 세계 생수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프랑스산 미네랄워터와 견줘도 경쟁력이 있다"며 "묻혀 있던 천연암반수를 시민에게 공짜로 공급하는 '동네우물 되살리기 프로젝트'는 매우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먹는 물 관리법'은 상수도 우선 정책에 따라 유럽과 달리 미네랄을 오염물질로 보고 경도와 황산이온 등의 상한선을 정해 놓아 '동네우물 되살리기'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물로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산 '이드록시다즈'는 총 미네랄 함량이 9,737㎎/ℓ로 국내 백화점에서 200㎖ 한병당 4천400원에 판매되고 있고, '콘트렉스'(Contrex)는 황산이온이 1,176㎎/ℓ나 함유돼 '다이어트 물'로 각광받고 있다"며 경도와 황산이온 등의 상한을 없애는 방향으로 '먹는 물 관리법'의 개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 수질 사고 대비 등 비상용 식수 개발을 위해 전국 시범 사업으로 60억원을 투입해 올해 동네우물 35개소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모두 300개소의 동네우물을 만들어 250만 시민이 500m 이내에 있는 동네우물에서 미네랄워터를 길어 마실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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