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無所有)의 물소리 솔바람 소리
-법정(法頂) 스님의 입적(入寂) 소식을 듣고
무소유의 물소리 솔바람 소리
오늘 멈추었구나
세상살이 힘들거나 괴로울 때면 펼쳐 보던 책
'영혼(靈魂)의 모음(母音)'
법정 스님은
늘 맑고 푸른 물소리 솔바람 소리를 내었다
스님의 글과 법문은 다 빛이 되어 물이 되어
착한 사람 악한 사람, 종교가 다른 사람
풀과 꽃과 나무와 어류 조류 짐승들 가리지 않고
모든 살아 숨쉬는 목숨들에게 다가가
잠자는 영혼 일깨워 주는
무소유의 물소리 솔바람 소리였다
어찌할까, 이제
그 소리 살아 다시 들을 수 없으니
누구가 있어 또 맑고 푸른 물소리 솔바람 소리로
모두에게 영혼의 모음을 들려 줄 것인가
김철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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