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합, 차세대 생체접착제로 활용 가능성"

차형준 포스텍 교수팀 고기능성 물질 개발

포스텍 차형준(사진) 교수 연구팀이 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해 생체접착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생체소재분야 최고 권위의 과학 저널인 'Biomaterials' 1일(현지시간)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으며 5월호에 정식 발간될 계획이다. 또 국내특허 출원도 마쳤으며 국제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차 교수팀은 '홍합'이 족사(足絲)라는 접착단백질을 분비해 단단히 붙어 자라는 성질을 이용해 인체에 안전한 차세대 고기능성 생체접착제를 개발한 것.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홍합이 어떤 형태로 점도가 높은 고농도 접착 물질을 분비해 바닷물에 흩어지지 않고 표면에 접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차 교수팀은 홍합이 족사라는 실 같은 물질로 접착 단백질을 분비해 바위와 같은 표면에 단단히 붙어 자란다는 점을 확인했고 2007년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태의 홍합접착단백질을 대량 생산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족사와 같은 매우 좁은 관을 통해서도 분비가 가능하고 접착력도 뛰어난 액상 형태의 고농도 콜로이드 접착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액상 콜로이드 접착물질은 물에 잘 섞이지 않고 표면장력이 매우 낮으며 기존 홍합접착단백질 용액에 비해 접착력이 2배 이상 높다.

이는 접착력이 뛰어나고 물에 잘 섞이지 않으며 표면장력이 매우 낮아 탁월한 물리적 특성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체적합성을 지니고 있어 차세대 고기능성 생체접착제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 차 교수팀은 접착력이 뛰어난 코아세르베이트를 이용한 마이크로캡슐을 개발, 약물전달을 위한 운반체로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차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해 물리적 특성이 뛰어난 액상 콜로이드 형태의 생체접착물질을 개발한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홍합의 고농도 접착물질 분비 메커니즘을 제안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이는 향후 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한 의료용 접착제 등 다양한 생체접착소재 활용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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