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시장 공천구도가 안개 속이다. 서상기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김범일 시장과 맞붙을 대항마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김 시장을 단일후보로 추천하거나 ▷이한구 의원(수성갑) 등 국회의원을 대항마로 내세우거나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세 가지다. 이 세 가지 움직임이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우선 상황론이다. 22일 마감하는 후보 등록 등 촉박한 공천 심사 일정 등을 감안한다면 현 시점에서 김 시장을 능가하는 후보를 내세우기가 쉽지 않아 김 시장을 지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 '상황론'의 실체다. 탁월한 대안도 없는데 교체를 위한 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지역 의원들은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 경선을 치르지 않고 대구시장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것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다음으로는 '이한구 카드'다. 서 의원 불출마 이후 성사 가능성이 조금 올라갔다. 하지만 이 의원 스스로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데다 정책 조율 과정에서 빚어진 청와대와의 다소 껄끄러운 관계도 걸림돌이다. 이 의원은 그동안 경제 정책 등에서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낸 점을 의식하면서 대구시장 출마에 난색을 표했다.
제3후보 영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동안 거론되던 인사를 포함, 3~4명을 대상으로 지역 중진 의원들이 출마 의사를 타진하는 등 영입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나오지 않던 인물이 갑작스레 나올 지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 박종근 의원 등 지역의 원로 의원들이 대구시장 후보 문제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어 이르면 이번 주말까지 가부간 결론을 도출해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15일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후보등록 시한을 이달말까지로 연장하자는 건의가 나온 상황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의 대구시장 후보 선출은 1차 등록 마감 시한인 22일을 지나서까지 표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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