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가 유명 브랜드 바이어들의 참가 등으로 섬유소재 비즈니스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규모와 섬유소재 다양화를 통한 바이어들의 참여 확대, 볼거리 체험거리 다양화 등의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겼다.
12일 폐막한 이번 PID에는 3일 동안 1만7천418명이 참관했고, 수출과 내수 상담실적도 6천385건 (1억1천618만달러)으로 지난해보다 건수는 17.7%, 상담실적은 24% 증가했다. PID 조직위는 실제 계약 예상금액도 지난해 3천791만달러에 비해 19.3% 늘어난 4천523만달러로 예상했다.
올해 PID는 지난해에 비해 전시회 규모가 확대됐고, 효성, 영원무역 등 선도 기업과 기능성·에코·천연 섬유 등의 다양하고 질적으로도 향상된 소재(원단)들이 대거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 참관 바이어도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 EU와 미주지역, 일본, 대만, 중동지역 등 23개국으로 다양해지고 상담 실적도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 이탈리아 구찌와 미홀리오 그룹, 독일의 웨티스트필드, 일본 이토추, 중국 이허 등 해외 유명 브랜드 구매 담당 매니저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소재에 대한 관심와 함께 구매를 모색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았다. 우선 국제섬유전시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규모의 확대와 함께 좀 더 다양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소재들의 전시가 필요하다. 섬유박람회는 다음 시즌을 대비해서 소재 트렌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장이지만 PID에 참여하는 많은 섬유업체들이 '카피'(복제) 문제로 신제품을 잘 출품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이 구매력 있는 바이어 유치에 한계를 보이고 있고, 이는 유명 섬유박람회로 성장하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PID에 첫 참관한 '구찌'의 구매담당 매니저인 알베르토 다파아라는 "PID를 통해 올가닉 패브릭(농약을 치지 않은 유기농 섬유 소재)이나 실크같은 천염소재 섬유를 찾았지만 생각했던 만큼 다양한 원단을 찾을 수 없었다"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장성을 갖춰야 한다. 천연소재가 유럽에서 사용되려면 인증을 받은 제품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바이어가 다국화돼 가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등 동남아권에 편중돼 있어 이의 극복도 필요하다. 이밖에도 트렌드 포럼관의 확대, 신소재 원단의 기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관의 확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정우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전시사업부장은 "PID가 국제적인 섬유 종합비즈니스 전시회로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능성과 천염섬유 등 다양하고 질적으로 뛰어난 상품개발과 해외 마케팅력이 뛰어난 선도기업들의 보다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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