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대학들이 교수들의 임금 격차를 두배 이상 나게 하는 '상대 평가 연봉제'를 잇따라 도입, 교수사회의 교육·연구 풍토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지역 대학들은 교수 능력 향상과 경쟁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연봉제를 도입했지만 사실상 수백만원 안팎의 상여금 차이만 두는 부분 연봉제였다. 하지만 대학들은 올해부터 형식적 성격이 강했던 연봉제에서 탈피해 성과 중심의 실질적 연봉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나선 것.
지역 대학 중 가장 파격적인 연봉제를 도입한 곳은 대구가톨릭대로 전체 교수직군 간 최대 5배까지 임금 차이를 둔다. 1999년 지역 대학 가운데 처음 교수 연봉제를 도입한 대가대는 지금까지 상여금 500%에 대해서만 절대평가 방식으로 연봉제를 적용, 별다른 임금 격차가 없었다.
대가대는 올해 성과를 기준으로 내년부터 상대평가 중심의 연봉제를 도입, 전체 9등급 중 최고와 최하 등급 연봉 차이를 2011년에는 4천600만원, 2014년에는 5천700만원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연봉제 재원은 고정상여금 550%와 연봉제 상여금 500%를 합친 1천50%로 내년부터 전체 임금 중 연봉제 상여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4%에서 50%까지 확대된다.
소병욱 대가대 총장은 "성과급 중심의 연봉제 시행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 경쟁에서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며 "연구와 취업, 학과평가 등으로 실적을 평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계명대도 올해부터 연봉제 등급을 5등급에서 9등급으로 세분화하고 향후 임금 격차를 두배 이상 확대한다.
계명대 관계자는 "기존 최하 등급은 전체의 5% 정도였고 최고와 최저 등급 상여금 차이도 260%에서 740%였다"며 "하지만 올해부터 최하 등급은 0%를 적용받으며 향후 최고 등급 상여금은 1천%로 상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일대도 연봉제 전체 5등급 간 최대 격차를 올해 1천만원에서 내년에는 3천만원으로 확대한 뒤 향후 최고 7천500만원까지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상대평가 연봉제' 시행에 따른 교수사회의 불만도 적잖다. 일부 교수들은 "발전적 경쟁을 위한 부분 연봉제 시행은 바람직하지만 상대평가식 연봉제는 학문과 연구 중심인 대학 본연의 성격과 맞지 않다"며 "교수들 간 지나친 경쟁으로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역 사립대학들의 교수 평균 연봉은 7천만~8천만원 정도며 이 중 상여금 비율은 40% 안팎이다.
이에 반해 국립대인 경북대를 비롯해 영남대와 대구대 등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하는 지역 사립대학은 상대적으로 '연봉제 바람'에서 비껴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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