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6C 대항해의 시대, 해상무역의 패권 및 부와 명예를 좇던 유럽의 항해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동쪽 해상로 개척에 나선 것은 인도, 중국 등이 원산지였던 향신료 때문이었다. 당시 향신료는 같은 무게의 금값보다 비쌌다. 페르디난드 마젤란(1480~1521)도 그 중 한명이었다.
1519년 스페인 왕실의 지원을 받아 5척의 배와 270명의 선원으로 구성된 선단을 이끈 마젤란은 대서양을 지나 남아메리카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제일 남단에 이르러서는 난생 처음 들어간 해협(마젤란 해협)에서 폭풍우에 휘말려 일부 배가 난파되기도 했다. 이 후 험난한 바닷길과 선원들의 선상반란에 시달렸던 그의 눈앞에 너무나 잔잔한 바다가 펼쳐졌다. 이 바다를 그는 '태평양'이라고 이름지었다.
천신만고 끝에 1521년 오늘 필리핀 세부섬에 상륙, 세계 최초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동시 횡단함으로써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입증한 마젤란은 가장 먼저 섬 부족민을 가톨릭으로 개종시켰다. 가톨릭이 필리핀에 처음 전파된 유래다. 하지만 그의 상륙은 향후 필리핀 역사에서 약 300년 가까운 식민지 수탈과 압제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됐다. 마젤란은 상륙 40여일 만에 다른 섬 부족을 개종시키려다 살해당했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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