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3 첫 모의고사…언어·수리·외국어 학습법

"취약점 알아야 제대로 대비하지" 오답노트 만들어 전략적 접근을

10일 올 처음 실시된 모의고사를 치른 고3 수험생들 중 상당수가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 생각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를지에 대해 막막하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일단 해설지를 통해 문제를 검토하며 자신의 취약점을 확인한 후 필요한 경우 오답노트를 만들며 전략적으로 접근하라고 충고한다. 그런 다음 자기 수준에 맞게 공부해야 후반기에 성적이 향상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수준별 학습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언어영역

언어 영역의 최근 추세를 보면, 상위권(1, 2등급)의 변별력을 감안하여 제재별로 고난도 문항을 안배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상위권의 경우, 고득점을 위해서는 고난도 문항 유형에 대한 감각을 익혀 두는 것이 중요하다. 비문학 제재에서는 정보를 분석적으로 이해하여 관련 상황에 적용하는 유형,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추론하는 유형에 대한 감각을 익힐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문학 제재의 경우에는 유사한 작품과 연계하여 비교·감상하는 유형, 작품과 관련된 보충 자료를 해석하여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유형에 주안점을 두어 공부할 필요가 있다.

중위권(3, 4등급)의 경우는 언어 영역에서 자주 틀리는 유형이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나타나는 편이다. 결국 모의고사에서 자주 틀렸던 유형은 실제 수능에서 또 틀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모의고사 언어 영역 성적이 3, 4등급에 속하는 중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자주 틀리는 문항 유형에 대한 보충·심화 학습이 중요하다.

모의고사 데이터를 통해 중위권이 약점을 보이는 유형을 분석한 결과, 문학에서는 자료를 적용하여 작품을 분석하는 유형, 관련 작품과 비교하여 감상하는 유형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문학의 경우는 개념이나 원리를 적용하는 유형, 논리적으로 비판하거나 추론하는 유형에 약점을 보였다.

5등급 이하의 중하위권 학생들은 체계적인 교과서 정리 및 유형별 문항에 대한 실전 감각을 길러야 한다. 수능에서 언어 영역은 교과서에서 다루는 학습 목표나 개념 및 원리를 토대로 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핵심 개념이나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정리한 다음, 이를 발전시켜 수능 문항 유형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 나가는 학습이 필요하다.

◆수리영역

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문제를 꼭 맞아서 100점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즉, 새로운 정의를 소개하고 이를 이용한 성질을 추론하는 고난도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수능에서 매년 고난도 문제가 한두 개씩 출제되는데 이는 학생 스스로 새로운 정의로부터 성질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단순히 배운 내용을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학습법보다 새로운 정의와 원리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또 다른 성질을 스스로 이끌어보고 확인하는 학습법이 바람직하다. 그러므로 유형별로 정리된 문제집보다는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집이 효과적이다.

중위권 학생들은 어느 정도 기초는 잡혀 있기 때문에 우선 지난 2년여 동안 학습한 개념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복습해야 한다. 최근에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어떠한 유형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학습해 두는 것이 좋다. 수학적 개념, 원리, 법칙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고 있는 개념, 원리, 법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조건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를 풀어 보면서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철저하게 분석해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 유형별로 정리된 문제집을 풀되, 많은 문제집을 풀려고 하지 말고 한 권이라도 스스로 문제를 끝까지 풀어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하위권 학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내용의 이해를 우선으로 두어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내용을 공부하게 되면 좌절하게 될 수 있으므로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나 개념, 기본 공식 등 기본적인 개념을 정확히 학습한 다음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들을 풀어 보아야 한다. 기초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문제 풀이만 반복한다면 절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없다. 기출 문제나 수능 분석 자료를 통해 자주 출제되는 유형의 문제를 정리하여 이 문제만큼은 꼭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외국어영역

외국어(영어) 영역은 최근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의 출제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권 학생들은 문제 유형이나 어휘 및 문법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이 충분히 되어 있으므로 고난도 유형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꼼꼼하게 분석하여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위권은 현재 자신이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듣기, 어휘, 문법, 독해 중에 자신이 가장 자신이 없는 부분이 무엇인지 분석하여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듣기에 자신이 없다면 매일 일정 시간 듣는 연습을 하면서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휘와 문법은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자주 출제되는 항목들을 따로 정리하여 학습하고, 동시에 지문을 접할 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어휘나 문법은 반드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독해는 반복적으로 틀리는 유형에 대해 집중적으로 학습하여 나름의 해결책을 세우도록 한다.

하위권 학생들은 난도가 낮은 문제를 집중 공략하면 점수를 쉽게 올릴 수 있다.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쉬운 문항을 틀리지 않고 기본 점수를 확실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하위권 학생들이 외국어(영어) 영역에서 쉽고 빠르게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휘력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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