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깊은 생각 열린 교육] 책과 친구가 되게 하자

어린 시절 가져야 할 중요한 습관 중에 하나가 독서다. 독서에 대한 마음가짐이 어떠한가에 따라 결과는 아주 달라진다. 어린 시절에 책과 친구가 되면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책은 아이에게 언어적 공감능력을 키워 준다. 이 언어적 공감능력은 어휘의 발달이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속으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은 이해력과 논리력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특히 수학적 사고력은 단순한 반복적 계산에서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에서부터 출발한다. 상상한 것을 생각하고 이해하며 논리로 재구성하는 하는 시기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그러면 책을 즐겨 읽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책을 '읽다'에는 명령법이 통하지 않는다. 명령해서는 책과 멀어지기 마련이다. 둘째, 교육을 염두에 두지 말고 책을 읽게 하자 . 학습에 도움 되는 독서는 아이 스스로 알게 된다. 셋째, 독서습관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즐겨 읽으려면 즐겨 들어야한다. 부모가 읽어 주자. 넷째, 책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게 하라. 학습에 지친 아이들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달래도록 만들자. 다섯째,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말고 소리 내어 읽어주자. 여섯째, 책 읽는 즐거움을 아이와 나눈다는 마음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서로에게 권하자.

초등학교 때 독서능력은 학년에 따라 차이가 난다. 초등학교 1, 2학년 시기에 아이들의 독서와 읽기능력을 보면 독서 입문기라 할 수 있다. 보통 글을 읽을 수 있게 되면 많은 부모들은 아이 혼자 읽을 수 있도록 하는데 오히려 읽어주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 이 초등 저학년 시기까지는 청각적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여서 들려주고, 내용에 대해 나누는 자세가 중요하다. 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도록 독서량을 조절해야 한다.

3, 4학년은 인식능력이 발달하는 단계다. 그래서 많은 정보를 접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다독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 능력에서는 듣는 시기에서 완전히 읽는 시기로 넘어온다. 판타지적 동화에서 벗어나 현실동화나 신화, 전설,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는 때이기도 하다. 문맥과 분위기를 파악하며 글 읽기를 시작한다. 이 시기에 들면서 독서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이 생겨나고 개인차이도 나기 시작한다.

5, 6학년 때에는 사고력이 발달하는 시기여서 지식과 논리의 시기라 하기도 한다. 인식해 온 것들을 논리를 가지고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고 나름 비판하는 때이다. 지적인 책이나 인간의 역사에 대해 흥미를 보이기도 한다.

독서는 억지로 해서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 부모의 생각이 저만치 앞서 나가다 보면 아이는 어느새 뒤처지기 마련이다. 아이에게만 읽게 하지 말자. 항상 옆에서 함께 읽는 부모가 아이에게는 최고의 스승이다.

김병현(공동육아 방과후 전국교사회의 대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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