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사업 '찬반', 상주서 같은날 맞불행사

"낙동강 살리기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합니다."

낙동강 사업으로 인한 '개발'과 '재앙'이란 상충된 논리를 가진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상주에서 사업 성공과 반대를 주장하는 행사를 각각 벌여 눈길을 모았다.

낙동강살리기운동본부는 이날 농업경영인, 건설협회 등 15개 사회단체와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주실내체육관에서 '낙동강살리기 한마음 범사회단체 성공기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환경도 소중하고 경제와 문화도 소중하다"며 "경제와 환경, 문화를 함께 살리는 낙동강살리기 사업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며 낙동강사업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낙동강살리기운동본부 최태림 본부장은 결의대회를 마친 뒤 상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살리기사업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문화가 흐르고 환경을 함께 살리는 강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우리도 지역에 살면서 지역경제와 문화와 환경을 생명처럼 여기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낙동강은 우리가 책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후 상주시 중동면 회상리 '상도' 세트장에서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종교단체 공동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기도회는 천주교 환경문화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국불교환경교육원, 원불교 천지보은회 등 4개 종단 공동대표 체제로 결성된 종교환경회의가 주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4대강 사업이 강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천경배(대한성공회 영주교회) 신부의 사회로 진행한 1부에서는 4대 종단 대표자들의 연설과 기도문 낭독, 2부에서는 참석자들이 지율스님과 함께 상도촬영지에서 청룡사 전망대, 상주보까지 걷기순례를 한 뒤 공동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말부터 매주말 낙동강 순례기행을 하고 있는 지율스님을 비롯해 천경배 신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 최완택 목사,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현각스님, 천주교창조보전연대 황상근 신부, 이종희 예수살기 전국 공동상임대표 등 종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