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원자력발전소 1, 2호기 건설사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사가 선정됐지만 입찰 과정의 불공정성 등을 이유로 탈락업체가 반발하면서 후유증이 예상된다.
신울진원전 건설은 입찰자격을 둘러싸고 유찰을 거듭하다 이달 10일 한국수력원자력 전산오류까지 포함해 모두 9차례 유찰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끝에 15일 최종 낙찰자가 선정됐다.
신울진 1, 2호기 주설비공사(1조4천억원) 입찰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으나 각 컨소시엄사가 제출한 입찰가격이 정해진 가격 범위보다 낮은 저가 입찰로 유찰이 계속됐다. 결국 한수원이 가격조건을 완화해 10일 4개 컨소시엄사를 상대로 입찰을 벌였으나 전자입찰시스템 장애가 생기는 바람에 현장입찰 방식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산입력 때와 다른 가격을 제출한 건설사가 나오면서 동일한 가격을 써낸 건설사 측이 강하게 반발, 입찰이 무산됐다. 이때부터 입찰 공정성이 훼손되면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결국 15일 최종 낙찰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사가 선정됐으나 탈락한 3개 컨소시엄사(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컨소시엄사)들은 선정 과정의 공정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입찰 결과에 승복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수원의 입찰 진행방식에 전적으로 동의한 것은 아니다"면서 "법무팀 등과의 내부 논의를 거치고 다른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과 상의해 대응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사업을 이렇게 허술하게 진행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결국 원전 건설 일정 전체가 차질을 빚으면서 지역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입찰과정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며 애초 예정보다 공사가 6개월 정도 늦춰졌으나 이는 원전 건설 공기가 5, 6년 소요되는 점으로 볼 때 전체적인 일정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울진·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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