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물산업, '하·폐수 재활용' 특화

市, 경쟁력 우위분야 밑그림 완성…水처리 소재 분야도 육성

동네우물 되살리기 등 각종 '물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가 지역의 강점 분야를 특화한 물(水) 산업 선점 밑그림을 완성하고 본격 추진에 나섰다.

최근 대기업과 국내 지자체들이 세계시장 규모가 5년 뒤 1천600조원대로 성장이 예측되는 물 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어 지역만의 특화된 물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가 꼽은 물 산업 분야는 '하·폐수의 재이용 사업'과 '멤브레인(분리막) 등 차세대 핵심 수처리 소재 사업'이다. 올 초 물 산업을 대구경북 연계사업으로 지정한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가 경북대 추광호 교수(환경공학과)팀에게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이 분야가 지역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산업이라고 나온 것이다.

추 교수팀이 15일 밝힌 '대구경북 토털 물 산업 광역클러스터 구축'(안)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북엔 성서·구미·포항 등 물 수요가 많은 산업단지가 많아 하폐수를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기술개발에 나설 경우 산업 및 경제적 기대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또 국내에서는 대부분 지자체의 물 산업이 '서울 아리수', '제주 삼다수', '대전 It's 水' 등 먹는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대구경북은 쓰고 버리는 상하수 및 폐수의 재활용 산업을 특화해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국내 대표 물기업인 코오롱과 웅진케미컬이 지역에서 멤브레인 소재 및 시스템 분야 국내 주력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시는 또 프랑스 Veolia, 미국 GE 등 세계적인 물기업들이 대부분 차세대 핵심 수처리 소재인 필터와 분리막 산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 분야 산업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대경권 물 산업 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하고 물기업들의 신기술 현장운용 및 테스트를 위한 시범 운용지구인 '고도수 처리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국내외 물기업의 지역 유치를 활성화해 산업 육성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 추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물 산업 육성 설명회를 열고 지역 물기업들이 참여하는 토털 물 산업 광역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광길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 사무총장은 "대구경북은 낙동강과 금호강, 동해의 청정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3급수 이하의 수질이었던 금호강을 1급수 수준으로 향상시킨 수질개선 능력을 감안할 때 물 산업에 대한 잠재역량이 우수하다"며 "쓰고 버리는 상하수 및 폐수 재활용 산업에 특화할 경우 수자원 재활용을 통한 낙동강 수질개선은 물론 신성장동력으로 지역의 미래를 견인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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