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부동산업자들로부터 10억여원의 돈을 빌린 뒤 일부를 갚지 않고, 도로 개설 등 특혜를 준 혐의로 백상승 경주시장을 불구속 입건하고, 같은 혐의로 부동산업자 A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 시장은 2002년 2월 기획부동산업자 A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0억여원을 빌린 후 7억원만 갚고 원금 3억원을 갚지 않았으며 대출이자 2억4천여만원에 대한 이득을 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3년 5월쯤 A씨로부터 4억원을 빌린 뒤 원금만 갚고 이자는 갚지 않았으며, B씨로부터도 5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과 수차례 협의해 불구속 송치하기로 했다"면서 "송치되면 검찰에서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시장 측은 "경찰이 밝힌 뇌물수수 혐의는 2002년 선거와 관련, 지인으로부터 빌린 뒤 이듬해 5월 원금은 모두 갚고, 이자를 갚지 못한 상태로 원금에 대한 영수증을 처리했으므로 형사사건이 아닌 민사사건으로서 범죄구성요건이 되지 않는다"면서 "또 진입도로 개설 관련 특혜시비도 적법한 행정절차를 거쳐 예산을 편성하고 의회 심의를 거쳐 집행해 특혜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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