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이 여전히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움켜쥐고 있는 이유는 가장 먼저 출시한 선점 효과도 있지만 18만여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 담긴 앱스토어 때문이다. 2008년 7월 사이버 공간에 처음 문을 연 이 시장은 매달 1만개가량의 애플리케이션이 새로 생길 정도로 성업 중이다. 별의별 애플리케이션이 다 있어 원하는 것을 골라 쓰기에 편리하다.
지난해 12월 초 국내에 상륙했으니 아이폰의 국내 역사는 3개월이 흘렀다. '우리나라 아이폰 가입자들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가장 많이 애용하고 있을까? 연령대별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가 풀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전국의 아이폰 사용자 800명을 대상으로 표본 추출해 아이폰 바탕화면 사진을 전송받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 '아이폰 고객의 애플리케이션 이용 행태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조사 내용은 ▷평균 몇 개의 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는지 ▷선호 애플리케이션과 유·무료 애플리케이션 비율 ▷연령대·성별에 따른 관심 애플리케이션 등이다.
◆30대가 애플리케이션 가장 많이 받아
KT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을 가장 많이 내려받는 연령대는 30대였다. 아이폰에 진열한 애플리케이션 숫자는 평균 87.5개로 10대(79.3), 20대(84.4), 40대(84)를 능가했다. 10명 중 7명 이상의 사용자가 1주일에 한번 이상 아이폰 화면 내 애플리케이션 위치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앞쪽 바탕화면으로 당기기 위함이 이유였다.
국내 사용자들은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중에 사진, 업무효율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종목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비율이 각각 6.96%, 3.53%, 2.9%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 여행, 책 종목은 국내 사용자 경우 문화·언어 문제로 인해 다운로드율이 저조했다.
◆10·20대 카메라, 교통정보 선호
10대는 지하철 정보를 담은 'iKorway'(지하철 상세정보)와 만화를 볼 수 있는 '네이버웹툰'(네이버 제공 만화)을 가장 선호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택배'(택배 위치추적), 'Playmap'(주변 검색·리뷰)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선호했다. 20~40대에 비해 연락처가 적어 'Kontacts'나 'spDial' 등 초성검색 연락처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은 매우 낮았다. 10대는 매달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하는 데 평균 4.2달러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생활 인맥 즉 소셜네트워크가 형성되는 시기인 20대는 지인끼리 무료로 인터넷전화를 연결해주는 'Skype'(무료)와 스마트폰 간 메신저인 'Whatsapp'(유료)을 가장 많이 활용했다.
저장 연락처나 통화량이 가장 많은 30대는 'Kontacts'나 'spDial' 등 연락처 관리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폰 배경화면에 필수적으로 등장했다. 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주변 맛집이나 마땅한 쇼핑몰 정보를 알려주는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도 인기였다.
40대는 아이폰을 업무에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일정관리 애플리케이션인 '한국달력' '어썸노트'의 활용도가 높았고 초기화면에 e-메일을 바로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사람이 많았다. 특히 40대는 매달 평균 6.5달러를 애플리케이션 구입비로 사용, 연령대 중에 가장 높았다.
KT경제경영연구소 한 관계자는 "SNS, 생산성, 사진(카메라) 등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적 특성을 살린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 연령대별로 선호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만큼 각 연령이 선호하는 맞춤형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실제 촬영한 화면 위에 그림·문자 등의 새로운 정보를 덧씌워 표현해 마치 원래 그런 이미지를 촬영한 것처럼 보여주는 기술. 혼합현실(MR·Mixed Reality)이라고도 부른다. 최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본격적인 상업화가 이뤄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사람들이 서로의 생각과 의견, 경험 등을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쌍방향 온라인 서비스를 뜻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네이버의 '미투데이'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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