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서 이용소를 하고 있는 김관수씨를 칭찬하고 싶다. 그는 동구에 위치한 일심재활원(지적장애인생활시설)에서 부인 박정희씨와 함께 18년째 이미용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 부부와 일심재활원의 인연은 부인 박씨가 성당 레지오 단체에서 재활원을 방문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재활원을 방문했을 당시 장애인들의 머리카락이 길어 지저분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안타까웠으나 이내 그러한 부분을 자신들이 가진 재능으로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습이 조금은 다른 그들이 무섭기도 하고 달려드는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그러한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정겹단다. 힘이 없어 보이는 날이면 무슨 일이 있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는 김관수씨 부부. 그렇게 그들은 재활원에서 또 다른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재활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한결같다. 그렇게 도착한 재활원에서 하루 종일 장애인들의 이발을 하는 일과 씨름을 한다. 머리카락을 자를 때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되면 다칠 수 있어 항상 조심스런 마음으로 그들의 머리를 만지게 된다. 그렇게 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비록 무겁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함을 느끼게 된다는 부부이다. 집에 돌아와서도 무사히 그들의 머리카락을 깎을 수 있게 도와주심에 감사 기도를 드리며 다시금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고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비록 그것이 많은 재물이나 물질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로 향한 사랑이 늘 한결같기란 힘들 것이다. 그러한 사랑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김관수씨 부부는 자신들의 힘이 닿는 그날까지 자원봉사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한다. 자신들이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도움이 큰 힘이 되었기에 자신들 또한 누군가에게 그러한 힘이 되고 싶다는 김씨 부부는 각박한 이 세상을 사랑의 빛으로 물들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이들 부부의 따뜻한 마음이 겨우내 얼어있던 우리들의 마음을 봄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박칠규 영남공업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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