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업체들 국제시장 공략…글로벌 기업 도약"

'LED·강판' 등 지역업체들 해외 진출 잇따라

정준양 포스코 회장(왼쪽)과 쉬바지 마하라스트라 산업개발공사 사장이 착공식에서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패를 교환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왼쪽)과 쉬바지 마하라스트라 산업개발공사 사장이 착공식에서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패를 교환하고 있다.

지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 조명기기 업체인 필립스의 LED(발광다이오드) 응용기술을 등에 업은 지역 LED 제조업체가 해외 진출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하고, 포스코는 최근 인도에 차량용 도금강판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지난해 3월 필립스와 LED 기술제휴를 맺은 지역 기업인 ㈜다노테크는 17일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카자흐스탄 기업인 ㈜벤트와 '카자흐스탄 현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0월 대구시가 지역기업의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CIS(독립국가연합)에 투자통상교역단을 파견한 결과다.

이에 따라 다노테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향후 5년간 450만달러(약 50억원) 규모를 투자해 현지 LED 생산공장과 R&D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지 합작파트너인 벤트는 1987년 설립됐으며, 종업원 2천500명, 지난해 매출액 1천억원을 올린 카자흐스탄 중견기업이라고 다노테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동진 다노테크 기획실장은 "LED 산업은 국가 미래 성장산업인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 핵심기술인데다 2015년 전세계 시장 규모가 150억~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특히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옛 소련연방국가들은 LED 조명기기 시장투자 잠재력이 커, 카자흐스탄을 전초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노테크의 카자흐스탄 진출을 통해 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2013 세계에너지총회'와 '그린대구 21' 사업 성공에 도움이 된다"며 "게다가 LED 응용시장 선점을 통한 녹색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15일 인도 서부 마하라스트라 주에 연산 45만t 규모의 자동차 및 가전용 고급소재인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CGL)을 착공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마하라스트라 산업개발공사 사장, 현지 고객사 및 지역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CGL공장은 2012년 5월 준공 예정이며 총투자비는 2억4천만달러, 부지면적은 55만여㎡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서 아연도금강판(GI)과 아연도금후 고온으로 가열해 강판 표면에 철·아연합금층을 생성시킨 아연도금합금강판(GA)을 생산해 인도시장과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인도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각축장이 되고 있으나 지난해 말 약 10만t 정도 부족한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이 2015년에는 40만t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양 회장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이 발효되고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돼 이 공장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며 "포스코의 경험과 인도의 우수한 인재들이 힘을 합쳐 계획대로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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