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이 휴대전화를 판다고?"
화성산업은 26일 열릴 정기주주총회 주요안건으로 '통신기기 판매대리점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겠다고 공시했다. 화성산업이 직접 투자해 휴대전화 지역 총판을 설립하고 휴대전화를 구매 및 판매하겠다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유통 부문을 매각하기 전에 나온 계획으로 아직 구체적인 사업 일정이나 대리점 장소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음료와 산업용 보일러 제조 사업을 하던 삼미식품은 최근 산업용 보일러 제조 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57개나 되는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화장품, 향수, 세제는 물론 피부관리, 음반 및 영상물 제작, 방송, 웨딩, 출판, 게임, 부동산 임대, 약품 개발, 자원 개발, 생명공학 등 거의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있다.
기업이 한 우물만 파던 시대는 지났다. 올해 대구경북 상장법인들의 화두는 '사업 다각화'다. 돈이 되는 사업이면 뭐든지 하겠다는 심산이다. 신재생에너지 등이 유행하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하던 업종은 상관없어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가 대구경북 12월 결산 상장법인 83개사의 주주총회 주요안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안건을 낸 28개 법인 가운데 정관상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한 기업이 14곳으로 절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은 6곳, 코스닥시장은 8곳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특히 기존 사업 부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업을 하겠다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화성산업이 통신기기 판매사업을 계획한 것을 비롯해 배합사료제조업체인 케이씨피드는 경영정책상의 목적을 이유로 대부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아바코도 부동산 임대업을 사업목적에 더했고 철강재 유통업체인 우경철강은 무역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친환경 산업으로 확장
기존 금속 및 전자부품업체들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부품 분야로 사업 확대를 꾀했다. 산업설비 자동화업체인 삼익THK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관련된 사업의 개발과 제조·판매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대동공업은 하이브리드와 전기 및 바이오 에너지 내연기관 등 친환경 자동차 부품제조·판매로 사업 목적을 추가했고, 현대금속도 자동차 부품 도매와 자동차용품 제조 판매업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PDP 등 디스플레이 소재 부품업체인 휘닉스피디이는 전자제품과 전기자동차의 에너지원인 리튬이온 2차 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유비트론은 회사 분할 계획 승인을 주총 안건으로 공시했고, 흥구석유는 대표이사를 변경하기로 했다. 소디프신소재와 에스인포텍은 상호를 각각 오씨아이 머티리얼즈㈜와 ㈜지아이블루로 바꿀 계획이다. 포스렉은 포스코켐텍으로 상호를 바꾸고 화학제품 제조 판매로 사업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 박병식 소장은 "올해 상장법인들은 업종과 상관없이 사업 확장을 시도하는 게 특징"이라며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붐을 이뤘던 것과 달리, 친환경 소재산업으로 발을 넓히거나 대부업과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 이색적"이라고 말했다.
◆배당금은 유가증권 줄고, 코스닥 늘고
역내 상장법인들의 현금 배당금 규모는 전체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은 감소 폭이 큰 반면, 코스닥시장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79개사 중 현금 배당 예정 기업은 42개사(53%), 7천352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천561억원(1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배당총액은 7천3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천612억원(18.6%) 줄어든 반면 코스닥시장의 배당총액은 자동차부품과 IT업종의 영업 호전 등의 영향으로 51억원(19.1%) 증가했다. 지난해에 비해 주당배당금이 늘어난 기업은 18곳이었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익THK가 시가배당률(5.8%)과 주당배당금(150원)이 가장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배당률은 한국트로닉스(4.8%), 참테크글로벌(4.7%), 삼정피앤에이(3.9%) 등의 순이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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