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야말로 만국 공통어 아니겠어요. 운동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도 사귑니다."
대구 거주 외국인들의 '스포츠 리그'가 최근 들어 활성화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게일식 축구, 프리스비, 소프트볼 등 우리에게 다소 낯선 각양각색의 스포츠 동호회를 만들어 외국인끼리 서로 친분을 쌓고, 지역 사회 시민들과 교감하기 위해 스포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생활 스포츠가 발달한 서양 출신들이 늘어나면서 외국인들의 자체 리그나 대구 시민과 교감하는 스포츠 활동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주 대구 시내 한 바에서 열린 소프트볼 선수 등록 현장에는 외국인 47명을 포함 80여명이 몰려 외국인들 스스로 놀랐다. 외국인 중에는 여자 선수도 13명이나 됐다.
소프트볼은 외국인들이 즐기는 스포츠 가운데 단연 인기다. 2007년 원어민 교사 간 작은 모임으로 출발한 대구 소프트볼 리그엔 지난해 6개팀에 이어 올해 8개팀이 참가한다. 각 팀 남자 10명, 여자 3명으로 구성되며 14일 신인선수 등록 및 팀 구성을 끝낸 데 이어 다음달 4일 개막전에 돌입한다. 6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구장과 북구 침산동 삼성 라이온즈 보조구장에서 리그가 펼쳐질 예정이다.
'게일식 축구'(Gaelic football)는 대구거주 외국인들이 지역에 처음 도입한 경기다. 한 팀 15명으로 구성되는 아일랜드식 축구로, 축구와 농구를 섞어 놓은 듯한 종목이다. 지난해 아일랜드인 레오 코르벳씨가 '대구 피아나'(Daegu Fianna)를 창단하면서 처음 팀이 생겼다. 회원 수는 남녀 각각 30명씩 60명 정도. 매주 수·토요일 대구공항 주변 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코르벳씨는"경기도 쉽고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어 여성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올해부터 서울리그뿐 아니라 10월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대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자랑했다.
'원반 던지기'인 프리스비(frisbee) 리그도 흔히 볼 수 없는 경기다. 지난해부터 모임이 시작됐고, 6개팀에 80명의 동호인이 참가할 만큼 인기다. 이 가운데 4개팀이 대구팀이고 대전팀과 부산팀이 각각 1개씩이다. 매주 일요일 대구월드컵경기장 주변 구장에서 연습하고 있는 동호인들은 다음달 3일 플레이오프 경기를 한다.
이 밖에도 딱딱한 도로 위에서 하는 볼 하키(Ball Hockey)와 아이스 하키, 다트 등도 대구 외국인들과 지역 젊은층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스포츠다.
올해 소프트볼에 참가할 예정인 릭 제임스씨는 "휴일날 스포츠 활동은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며 대구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각 팀 운영자들은 "운동을 통해 외국인과 한국인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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