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1 세계육상 마라톤코스 확정…IAAF 최종 승인

한국선수들 강한 오르막 '청구고~MBC~동대구역'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코스가 최종 확정됐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 마라톤 코스안을 제출, 최종 승인을 받았다.

2011 대회 조직위는 17일 "집행이사회 참석 전에 마라톤 코스 등의 결정권을 가진 IAAF 기술 대표 3명에게 조직위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마련한 마라톤 코스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받은 뒤 그들이 제시한 조정안을 받아들여 다시 최종안을 작성하는 진통 끝에 승인받게 됐다"고 밝혔다.

최종 확정된 마라톤 코스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종각에서 출발,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범어네거리~황금네거리~두산오거리~수성못을 돌아 상동네거리~대구은행네거리~삼덕네거리~반월당~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거쳐 종각네거리로 돌아오는 15㎞ 구간을 두 바퀴 돈 뒤 다시 황금네거리까지 가서 우회전해 돌아오는 구간(12.195㎞)으로,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도는 '루프 코스'가 적용된 일종의 '변형 루프 코스'다.

이번 코스에는 애초 조직위와 대한육상연맹이 포함시켰던 청구고 앞~MBC네거리~동대구역 구간이 빠졌다. 청구고 앞 오르막 구간은 경사가 심해 선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기술 대표들의 반대로 결국 코스에서 제외됐다. 대한육상연맹은 오르막에 강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오르막 구간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황금네거리~두산오거리 구간도 우회 코스에서 직선으로 바로 펴졌고, 마라톤 출발 코스도 중앙로네거리 방향에서 청구네거리 방향으로 바뀌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손상진 미디어 국장은 "대회가 더운 도시에서 한여름에 열리는데 경사가 가파른 코스를 달리게 되면 선수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는 기술 대표들의 반대가 심해 조직위와 대한육상연맹의 의견을 최종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IAAF 집행이사회에 참석 중인 문동후 2011 대회 조직위 부위원장은 "마라톤 코스에 대한 IAAF의 기본 방침은 공정·타당(fair)해야 하고 최고(best)라야 한다는 것"이라며 "경기도 중요하지만 개최 도시인 대구 입장에선 대구의 경관과 시민 불편·교통 문제 등도 감안해야 해 대구의 얼이 담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경관이 수려한 수성못, 대중교통전용지구 등을 포함하는 코스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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