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마트의 상어고기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메틸수은이 검출돼 회수했다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 이후 영천시장 전체 상인들이 매출 격감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16일 오후 영천시장 전통 상어고기 가게 20여곳엔 고객의 발길이 끊어졌으며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상어고기 가게 상인들은 대구, 경주, 포항, 울산 등 외지 손님들이 줄어 매출이 평소보다 90%나 감소했다고 입을 모았다. 상인 이순선(57)씨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전통시장 사람들이 고객 감소로 눈물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장의 대표 브랜드인 전통 상어고기 가게의 고객 감소로 인근 건어물, 의류, 채소, 식당 등 300여 점포도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 가게 상인들은 이전보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영천시장 상권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식약청이 2월 1일 메틸수은이 검출돼 회수·폐기한 4개 제품은 대구 달성군 ㅊ식품, 대구 북구 ㅂ업체, 부산 사하구 ㅅ업체, 부산 서구 ㅅ업체 등에서 수입·제조된 것으로 대형마트를 통해 유통됐다.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월 말 영천지역에서 수거한 상어고기는 영천시장 인근의 '영천돔배기'와 한 마트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 중 '영천돔배기'의 제품은 수은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돼 문제가 없으며, 마트 제품은 부산 서구 'ㅅ'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것. 영천지역의 상어고기는 상표를 획득한 '영천돔배기'와 영천시장의 영천 전통 상어고기로 나뉘어 유통된다. 시장에서 팔리는 영천 전통 상어고기는 대형도매가게 2곳에서 모두 들여오며 다른 전통시장보다 품질이 높다고 한다.
영천지역 상어고기 도매가게에서 50여년간 일해온 권병채(66)씨는 "영천시장에서 유통되는 상어고기는 90%가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청상아리로 부산세관 통관 때 수은 검사를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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