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가 좋아서 계속 그리면서도, 계기가 있으면 누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해왔죠. 그런 저에게 엄마가 그런 계기를 선물해준 셈입니다."
22일까지 김남희 개인전 '그녀의 꽃시절'이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20여년간 '누드'작품만을 줄기차게 그려온 작가는 이번에는 '엄마'를 그렸다. 빨간 내복을 입고 승천을 준비하고 있는 엄마 말이다.
중병을 선고받고 3개월간 엄마가 급속하게 쇠약해져 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작가는 열심히 엄마를 스케치하고 색을 입혔다고 한다. 그동안 바쁘다고 제대로 바라본 적 없는 엄마였기에, 작품에는 엄마의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작품 속에서 엄마는 늙고 병든 채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서 점점 꽃시절로 돌아간다. 젊은 시절 누드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엄마에게도 꽃시절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작품 속의 '엄마'는 우울하지 않고 오히려 경쾌하다. 맑은 채색으로 배경에 꽃무늬를 그려넣는가 하면 거위를 타고 하늘을 나는 엄마의 모습에서 작가는 경쾌한 자유를 선물했다. 053)420-8015.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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