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희대의 폭군 이반 4세

역사 속 폭군들은 많다. 일국의 제왕이면서 사이코패스(Psychopath)적인 폭력성을 지닌 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대개 어릴 적 권력을 둘러싼 음모와 암투, 살인 등 환경적 요인이 나중에 비뚤어진 인격장애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러시아에서 차르(Czar)라는 호칭을 최초로 사용한 이반 4세 바실리예비치(1530~1584)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세살 때 즉위해 어머니가 5년간 섭정을 했다. 어머니는 이반의 삼촌들을 처형했으며 결국 자신도 독살을 당했다. 황제라고는 하나 고아에 불과한 그를 귀족들은 누더기 옷에 식사도 제대로 주지 않고 쥐어박거나 심심풀이로 밀실로 끌고 가 고문을 자행했다. 고작 황실 행사 때만 제대로 된 옷을 입혀 꼭두각시 인형처럼 예우하기 했으나 행사가 끝나면 다시 천덕꾸러기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1547년 열일곱살 때부터 친정(親政)하면서 복수의 칼을 들고 귀족들을 탄압, 공포정치를 실시하는 등 강력한 중앙집권국가를 수립했다. 영국과 통상관계를 맺고 시베리아를 정복해 동방의 길도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느리를 때려 유산시키고 이를 저주하는 아들을 사정없이 폭행해 죽게 하는 등 신경질적이며 잔인한 성격을 끝내 버리지 못했다. 말년의 고독 끝에 1584년 오늘 사망했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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