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한우로 유명한 경산에 연중무휴로 매일 수백여명의 소비자들이 몰려드는 곳이 있다. 바로 대평동 경신유통 축산물 도'소매센터(053-812-6401).
가정주부 등 실소비자들만 찾는 이곳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비결은 동네 식육점 주인처럼 일년 내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인 박희자(56'사진)씨의 내공(?) 덕분이다.
16년째 육류 유통업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을 누구보다도 잘 읽고, 원하는 육질의 고기를 제공하는 노하우로 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박씨를 두고 소비자들은 "같은 고기라도 그의 손을 거치면 육질이 쫄깃하고 부드러워져 맛이 최고에 달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곳 고기가 맛있다는 소문을 타면서 갈수록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박씨는 "20여년 동안 경산 곳곳을 누비며 좋은 먹이를 먹고 자란 건강한 소와 돼지를 '찍어' 매입하는 전문가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다 박씨는 일반 식육점과는 달리 아침 일찍부터 고기를 사러 오더라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는 절대 고기를 팔지 않는다는 나름의 철칙도 두고 있다. 그래서 영업시간을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로 정해 놓았다. 고기를 급하게 팔다 보면 부위 선별도가 떨어져 단골손님들로부터 불신을 받을 수 있고 가게 이미지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씨는 "잠시 판매대를 비우면 손님들이 주인 어디 있느냐며 야단이고 다음날 작업까지 잘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연중 늘 작업복 차림으로 고기를 만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음식점을 하다가 16년 전 도축장을 낀 이곳으로 옮겨와 육류 유통업을 시작한 박씨의 장사 방식은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신뢰와 부지런함'을 파는 것이다. 고품질 고기만 제값에 팔고 3일이 지난 고기 등 등급에서 밀리는 고기는 뒷고기로 값을 확 낮춰 인심을 쓴다.
그러다 보니 한때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구경북의 유명 음식점에 고기를 거의 다 납품했을 정도였다. 그는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세월이 길었지만 그나마 사람들이 많이 찾아줘 그게 남는다"며 "늘 남는 장사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장사를 하면서 알게 된 사람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는 "10여년째 찾아오는 사람들이 내 재산이자 힘의 원동력"이라며 "그 힘 덕분에 늘 오전 6시에 가게에 나와 발골(고기에서 뼈를 칼로 발라내는) 작업을 하는 직원 10여명의 아침밥을 챙기고, 종일 서서 칼로 고기를 부위별로 잘라 팔다가 오후 10시가 넘어 귀가하면서도 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박씨 혼자서 육류 유통업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가족과 직원 10여명이 꼬리를 무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너무 바빠 택배를 아예 받지 않을 정도다.
그 와중에도 아파트 부녀회나 동사무소, 종교시설 등에서 홀몸어르신'지체장애인'불우청소년 등을 위해 쓴다며 고기를 요청해올 경우 한번도 마다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박씨는 '따뜻함을 나누는' 자선활동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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