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쌍용차 "영일만항 통해 러 수출"…5월 7200대 분량

쌍용자동차가 5월부터 러시아 수출항으로 포항 영일만항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러시아 물동량인 차량 7천200대 분량 1만TEU를 영일만항을 통해 수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출 방식은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생산된 쌍용차를 육로나 철도를 통해 영일만항 컨테이너화물 조작장(CFS)으로 반입하고, ㈜대우로지스틱스사가 이를 반제품(DKD)형태로 분해한 후 컨테이너에 적재한다는 것.

러시아 자동차업체인 솔레스는 도착한 제품을 블라디보스토크 공장에서 완성차로 조립해 러시아 현지에서 판매한다. 솔레스는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 자체 부두를 갖고 있을 정도로 대형 자동차회사라고 시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5월 영일만항에 첫 반입돼 반제품으로 분해 작업을 거쳐 6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출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수출 물량도 점진적으로 늘려 2015년에는 차량 4만5천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와 ㈜포항영일신항만, 쌍용차, 솔레스 관계자들은 다음달 영일만항 이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법정관리가 확정된 후 차량생산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은 쌍용차는 지난해 8월부터 차량생산을 재개하고, 올 2월에는 러시아 솔레스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쌍용차는 그동안 부산신항을 통해 수출 물동량을 처리했으나 부산신항에 비해 ▷TEU당 10만원 이상 저렴한 물류비 ▷부두 내 충분한 차량 분해 작업장 확보 ▷이용 화주별 TEU당 최대 4만원의 인센티브 지급 등의 이점을 고려해 영일만항 이용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일만항은 지난해 LG전자와 기아자동차의 러시아 수출 물동량을 유치한 데 이어 이번의 쌍용차 물량 유치로 극동러시아 수출 특화항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DKD(Disassembled Knock Down):완성차의 바퀴를 빼거나 범퍼류 등을 탈거하고 분리 포장, 선적, 운송한 뒤 현지에서 차를 다시 조립하는 방식을 뜻한다.

사진설명-영일만항을 통해 러시아로 수출될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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