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서 20년 이상을 살아왔는데 낙동강 사업으로 일자리를 빼앗기고 보상조차 받을 수 없습니다."
4대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강을 일터로 삼던 골재원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은 물론 보상 대상에서조차 빠져 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농민·어민 등은 4대강 사업으로 입게 되는 영농 피해 등에 대해 정부의 보상 대책에 포함됐으나 골재원 노동자들은 보상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예상 피해 실태조사에서조차 누락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보상기준이 없다면 이제라도 만들면 되는 것 아니냐"며 항변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강에서 모래나 자갈 등을 채취하는 골재장 대부분이 이미 문을 닫았거나 사라질 상황이어서 여기에서 일하던 골재원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형편이다. 대구경북지역의 골재원 종사자는 300명 정도. 이들은 4대강 사업 시행 후 보상을 요구하며 올 들어 3차례에 걸쳐 정부 청사, 국회,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투쟁을 하고 있다. 16일부터 1박2일로 또다시 과천정부청사, 국민권익위를 방문하는 등 외로운 투쟁에 나서고 있다. 자신들의 억울한 사정을 알리기 위해 정부 부처에 민원을 제기하고 관련 기관 등을 찾아다니고 있으나 어느 곳도 제대로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최근 국민권익위가 공익사업시행지구 내 사업장에서 3개월 이상 근무한 근로자 경우 근로 장소의 폐지 등으로 직업을 상실할 경우 평균 임금의 90일치를 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골재원 종사자들은 자신들의 요구에는 크게 미흡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경북 골재원 노조 권태완 위원장은 "그동안 일해온 골재장이 폐쇄됨에 따라 종사원들에 대한 해직 통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4대강 사업장에 다시 일자리를 얻게 되더라도 2년이면 공사가 끝나 결국 실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기능직 공무원으로 채용하거나 지자체별로 야적한 골재를 선별 판매할 수 있는 우선 계약체결권을 주는 등 실질적인 고용·생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