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은 우리에게 무소유의 삶을 일러주고,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고 떠난 수도자다. 그가 말한 '무소유'는 치열한 삶을 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치열하게 살되 얽매이지 말 것이며, 의미 있고 선하게 살되 무엇을 남기거나 얻으려 하지 말라는 가르침이었다.
21일 오후 10시 30분 방영되는 KBS2 TV '다큐 3일-법정 스님 가시는 길 72시간' 편은 법정 스님의 일생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그를 떠나보내며, 그의 삶을 회고하고, 그처럼 살아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 기록이다.
법정 스님의 육신이 재로 변해 하늘로 올라가는 다비의 날로부터 72시간 동안, 그의 세상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는 평범한 사람의 마음을 기록한 이야기인 것이다. 법정 스님은 인간이라는 작은 존재로 태어나 커다란 삶을 살았다. 그의 삶과 죽음은 작은 이익에 매달려 아옹다옹하는 우리들에게 '돌아볼 것'을 권한다.
법정 스님의 조카 스님인 현장 스님은 좀처럼 세상에 공개한 적이 없는 불일암을 소개했다. 그 속에서 법정 스님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가 살았던 삶의 방식을 되새겨 본 것이다.
법정 스님의 제자 덕현 스님을 통해서 아버지 같았던 법정 스님의 삶에 대해 들어본다. 또 법정 스님의 입적 소식에 새벽 일찍 송광사로 찾아온 어느 재일교포의 이야기, 법정 스님이 남몰래 대학 4년 등록금을 내주셨다고 그의 다비장에서 비로소 밝힌 한 대학 교수의 이야기도 담았다. 법정 스님이 입적하시던 날 자신의 살림을 정리해 버릴 것을 버렸다는 한 할머니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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