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식재료 판매 장소에 불과했던 백화점 식품관이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직매입이나 직영 매장 운영을 통한 유기농·고급 농산물 취급이 늘면서 웰빙을 중시하는 최근 식생활 패턴과 맞아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각국의 이색 음식들을 한데 모아 먹는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도록 한 것. 백화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식품관이 구색갖추기로 어쩔 수 없이 운영하는 매장에 불과했다면, 요즘은 고객들을 불러들여 전체 백화점 매출을 신장시키는 '분수효과'를 만들어내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식품관의 성장세, 눈에 띄네
지역 백화점 중 식품관 매출비중이 가장 큰 곳은 동아백화점이다. 지역 밀착형 점포 형태를 유지하면서 특히 백화점 전체 매출 중 식품점 매출 비중이 크게 차지하고 있는 것.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대형소매점과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식품관 매장은 매년 10%에 육박하는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백화점 각 점포 중 식품관 매출 구성비가 가장 큰 곳은 바로 수성점이다. 수성점의 경우 식품관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인근 지산·범물 지역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책임지기 때문에 식품관 매출 중에도 농수산물 등 신선식품의 매출이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다. 쇼핑점은 인근 오피스 고객과 지하철을 이용한 유동인구가 늘면서 델리코너(즉석 요리코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 역시 식품관이 갈수록 백화점 운영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금은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10, 11%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마다 6, 7%의 꾸준한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 대구프라자점 관계자는 "소득이 상승으로 전체 소득액에서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이제는 하나를 먹더라도 맛있고, 몸에 좋은 것을 먹겠다는 심리가 커졌다"며 "이제는 쇼핑을 나왔다가 식품관을 들르는 것이 아니라, 식품관을 찾았다가 다른 층의 매장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쇼핑 형태도 상당히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식품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연말 실시한 식품관 일괄 계산방식 적용과 델리코너의 대폭 확대 등 식품관 업그레이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백화점별 식품관 강점
동아백화점 식품관의 가장 큰 강점은 친환경, 로컬푸드 전문 식품관이라는 점이다. 2000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상품의 시장 개발과 생산자와 협약을 통해 현재 동아백화점 식품관의 신선식품 95% 이상이 친환경, 저농약,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또 신선식품의 90% 이상이 로컬푸드로 구성돼 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안전하고 신선한 식품을 공급하는 시스템이 타 백화점 및 대형마트와 차별화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은 식품의 품질은 높이고 중간 유통마진은 줄이기 위해 직영 농장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하빈 무등농장(완숙토마토), 안동 간고등어, 경산 선진(특수 야채), 흥생양계 영천농장 등 기존 6개의 직영 농장에다 청도 한재 미나리, 의성 복숭아, 궁중기장 미역다시마, 영양 삼형제 농장(건고추) 등 4개 농장을 지난해 추가로 지정했다.
또 대형소매점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PB제품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31개의 PB상품을 판매 중이며 앞으로 친환경 잡곡류와 자연친화적 세제류를 PB상품으로 개발해 저렴하면서도 질좋은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지역 최대의 건강식품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정관장을 비롯해 천제명, 선삼, 정문 등의 홍삼과 꿀 전문 브랜드를 비롯해 GNC, 쏠가, 네이처스비타민, 썬민, 대상, 비타민뱅크 등의 비타민 전문매장을 갖추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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