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새로운 것을 배우기 좋아하는 수필가 강은미(42·여)씨. 그녀는 배우는 족족 바로 봉사에 활용하는 실속파다. 지금은 주로 풍선아트를 활용하는 그녀는 20대 후반 동화구연으로 자원봉사의 길에 뛰어들었다. 공공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동화구연 무료 강좌였다. "처음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시간을 단순히 남들과 나누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경제적 여유가 별로 없으니까 가진 기술이라도 봉사에 써먹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동화구연을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어르신 배움교실에서 한글 강좌도 맡았다. 특히 어르신 한글강좌는 일주일에 두 차례씩 꼬박 4년을 했다. "나이 드신 분들이 한글을 배우려고 열의를 보이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어요. 그분들이 조금씩 한글을 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도 느꼈죠." 그러는 사이 그녀는 복지관에서 풍선아트 강좌도 수강했다. 취미 활동을 겸해 배운 풍선아트는 곧바로 실전에 써먹었다. 5년 전부터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풍선아트 공연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것. 지금은 햇살문화봉사단이란 단체에 소속돼 한달에 2, 3차례 정기적으로 시설·단체를 찾아간다.
그녀는 혼자 활동할 때보다 봉사단에 소속돼 있는 것이 여러 면에서 낫다고 했다. "단체에 있으니까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속속 모이더라고요. 그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재미도 있고요." 그녀는 최근 페이스페인팅을 봉사단 회원에게 배웠다. 얼마 전에는 봉사단에 폼아트를 하는 사람이 합류해 조만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지금은 자신의 아들들까지 봉사 현장을 따라다닌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자기들이 먼저 앞장서요."
그녀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감동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고 했다. 특히 7년 전의 일은 아직도 생생하다. "한 정신병원에 봉사를 갔을 때였어요. 당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제가 많이 늦었거든요. 봉사활동은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게 생명이에요. 봉사를 받는 사람들이 눈이 빠져라 기다리니까요. 늦게 도착해 미안하다고 하자 '선생님, 괜찮습니다. 저희는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라며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더라고요. 그때 정말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강씨는 "풍선을 통해 몸이 불편한 아이들과 신체적으로 접촉하고 부대끼면서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면서 "앞으로도 다른 기술들을 계속 배워 재능기부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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