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블랙홀 우려가 지역에서 터져나왔을 때 친분 있는 고향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 아팠습니다. 혹시 제가 뭘 잘못한 것은 아닌가 싶어 어깨가 무겁기도 했습니다."
한나라당 국토해양위원회 정완대(54) 수석전문위원의 직전 보직은 국토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이었다. 전국 157개 공공기관의 이전과 지방 10개 혁신도시의 성공적 건설을 위한 중책을 맡았다. 그런 그였기에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혁신도시 무산론이 확산되자 누구보다 고민을 해야 했다. 특히 지역민들이 "왜 빨리 혁신도시 건설을 완성하지 않느냐"는 비판을 했을 땐 너무도 힘들었단다.
하지만 그는 세종시 수정안 때문에 지방이 손해 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당시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 방송에 출연해 혁신도시의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고, 국무총리도 혁신도시 관할 시장·군수 간담회를 열어 차질 없는 추진을 천명했습니다. 정부 수장의 확실한 언급 이후 저도 주요 이전기관 간담회를 갖고 혁신도시 신청사 부지 매입을 독려했습니다. 또 현재 20여개 기관이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혁신도시 건설은 종전보다 더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대구와 관련, "최근 지역이 경제자유구역,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돼 대구 동구 신서동에 건설되는 혁신도시는 다른 어느 혁신도시보다 잘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은 국토부에서 근무하기 전엔 환경부에서 일했다. 주로 파견업무가 많았는데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때 선수촌 병원 운영과 도핑테스트 약물검사 부장을 담당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올림픽 최고 스타의 금메달을 박탈한 사건이었다. 당시 '총알탄 사나이'로 불리며 1980년대 단거리 육상 간판스타였던 벤 존슨의 경기 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를 찾아낸 사람이 바로 정 수석위원이었다.
그는 현재 여당 수석전문위원으로서 세종시 수정, 4대강 살리기, 주택시장 대책 등 국토부의 업무에 관해 한나라당 정책 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당과 정부 간 가교역을 맡고 있다. 경산 진량 출신으로 다문초, 무학중, 진량고,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시 23회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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