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내가 조금 더 참고, 남을 좀 더 배려하며, 서로 나누고 베풀 때 우리는 더 행복해지고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송된 제37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 법정스님과 같이) 우리 사회가 말만이 아니라 그것을 스스로 실천하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되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두 종교 지도자와의 개인적 인연도 소개했다. 김 추기경과는 1970년대 중반 울산 현대중공업에 근로자병원을 설립하려 할 때 처음 직접 찾아가 천주교에서 병원 운영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던 일화를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1960년대 초 가톨릭병원에서 '가난한 무료 환자'였던 자신을 차별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치료해준 덕분에 병이 쾌유된 경험이 그 배경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또 선종 두 달 전 문병을 갔을 때 "누워서 손님을 맞게 돼 미안하다"고 말해 송구스러웠다고 밝히고, 대선 기간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를 해달라"며 격려해 주셨다고 되새겼다. 이 대통령은 김 추기경의 묵주를 현재 집무실에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정 스님에 대해선 "스님의 책 '무소유'가 좋아서 자주 읽었다. 여름휴가와 해외 출장 갈 때 그분의 저서를 비행기 안에서 읽곤 했다"고 했다. 아울러 스님이 저서 수익금을 모두 장학금으로 기부했던 점을 언급하며 "누가 누구를 돕는지를 모르게 도우셨다. 당신이 준 것은 스스로 잊으셨고,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베풂을 실천하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작 스님께서는 어릴 때 학비가 없어서 운 적도 있고 보릿고개도 뼈저리게 겪었으며, 아플 때 병원 갈 돈도 없었던 분이셨다"며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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