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보러 오세요."
23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동성로. 삼성 라이온즈 점퍼를 입은 두명의 남성이 대형 플래카드를 매단 폴대를 한쪽씩 잡고 시민들 사이를 걷고 있었다. 길이 10m, 폭 1m의 플래카드에는 '2010 프로야구 개막 3월 27·28일'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27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대구시내 곳곳에서 깜짝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삼성이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프로야구 개막을 알리기 위해 짜낸 아이디어다. 움직이는 '플래카드조'와 '서비스조' 활동이 게릴라 홍보의 핵심이다.
이들은 18일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평일에는 대학교와 시내 중심가, 주말과 휴일에는 대형소매점, 예식장, 공원 등을 찾는다.
움직이는 플래카드는 시내에 플래카드를 다는 것이 불법이어서 짜낸 아이디어지만 홍보효과는 만점이다. 걸려 있는 플래카드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움직이는 플래카드는 어디든 달려갈 수 있어 무차별적 홍보가 가능하다.
서비스조는 야구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하면 삼성의 4, 5월 야구경기 일정이 담긴 명함과 사탕을 나눠주고 향수를 뿌려 주거나 구두를 닦아주는 서비스를 한다. 3명이 한조를 이뤄 모두 6개팀이 26일까지 대구 전역에서 '게릴라 홍보'를 펼치고 있다.
27, 28일 대구 개막전 날 대구시민야구장 광장에서는 마스코트 '블레오', 치어리더들과 함께하는 포토타임 행사가 마련되고 행운의 열쇠찾기 이벤트를 통해 양준혁 선수의 사인유니폼 등을 나눠준다. 야구장에서는 대구시태권도협회 태권도시범과 어린이 치어단 공연이 펼쳐지고, 세계 최초의 마스코트 응원단장 'Any B'의 탄생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삼성은 개막 이후에는 마스코트 '블레오'가 거리를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고, 사진을 찍어오는 관람객에게는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 마케팅팀 박재형 차장은 "많은 시민들이 야구를 통해 생활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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