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가 매서웠던 22일 영주시 부석면 부석초교 6학년 교실. 학생 22명과 교육장, 교장, 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모님께 음주운전 안하기 편지쓰기'란 이색 행사가 열렸다.
영주교육청이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22일부터 1주일 동안 지역 초·중학교 30개교 학생 1만1천139명을 대상으로 한 '부모님께 음주운전 안하기 편지쓰기'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편지쓰기에 앞서 "음주운전은 무서운 거예요. 여러분도 다치게 하고 엄마 아빠도 다치게 해요. 가족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어요"라는 김도형(27) 담임 교사의 열변이 쏟아졌다. 교사가 "오늘 뭘 배웠습니까? 음주운전하면 어떻게 되지요?"고 묻자 학생들은 "벌금 물어요.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요. 가족 모두가 불행해져요"라고 답했다.
고사리 손으로 써 내려간 학생들의 편지는 부모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엄마! 아빠! 음주운전 안하시죠. 만약에 술을 드신다면 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든지 대리운전을 부르세요. 몇푼 아끼시려다 평생 후회할 수도 있어요. 전 엄마, 아빠를 믿어요. 혹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가족들 얼굴을 한번쯤 떠올려 보세요. 부탁이에요."(부석초교 6년 최윤선양의 편지 중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방지 1천만명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뜻으로 추진된 음주운전 안하기 부모에게 편지쓰기 행사는 자녀를 통해 부모의 음주운전을 막아보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박상오 영주교육장과 김백제 부석초교 교장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본인과 가족은 물론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엄청난 정신적·재산적 피해를 안겨준다"며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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