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장기 도시계획과 교통정책 있기는 있나

대구스타디움, 테크노폴리스, 종합유통단지 등 대규모 개발단지들이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됐다. 테크노폴리스의 경우 5만 명을 수용하는 미래형 첨단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나 대구 도심과 연결하는 대중교통망은 몇몇 시내버스 노선에 불과하고 건설하고 있는 진입도로는 승용차 소유자를 위한 도로일 뿐이라고 한다. 대구스타디움 역시 도시철도 2호선과 떨어져 있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스타디움 인근에 대구시립미술관이 건립되고, 돔구장과 워터파크 등이 추진되고 있으나 건설 중인 도시철도 3호선 역시 범물동 관계삼거리에서 끊어져 접근성 개선이 어려운 실정이다. 대구EXCO가 위치한 종합유통단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10여 년째 시내버스 몇 개 노선이 대중교통의 전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시철도 노선 신설과 연장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산'범물동 주민들은 도시철도 3호선 노선을 대구스타디움을 거쳐 경산까지 연장해달라는 서명운동을 벌여 대구시에 전달했고, 달성군 주민들은 '도시철도 1호선 구지 연장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EXCO도 지하철이 연결되지 않은 국제전시장은 대구밖에 없다며 대구공항'동대구역과 연결하는 도시철도 노선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의 주요 시설들이 교통 인프라 구축 미비로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은 대구시의 장기적인 도시계획과 교통정책 부재 탓이다. 궁핍한 대구시의 재정 형편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없이 정부 사업에 반영되면 검토하겠다는 식은 곤란하다. 변화한 대구의 공간 구조 및 토지 이용 패턴을 반영한 장기 도시계획과 교통정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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