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대구 기초장 동·달서·달성군 가닥

중구-전략공천 여부 관건, 북구-경선으로 결정

"4장씩 두차례 투표하세요." '1인 8표제'가 적용되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모의투표소 시연회가 열렸다. 23일 대구 북구청 민방위교육장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1, 2차로 나눠 4장씩 투표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2일 한나라당이 대구 8개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 접수를 마감한 이후 누가 공천을 받을 것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시민들 사이에 팽배해 어느 때보다 공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본격적인 공천심사를 앞두고 공천의 윤곽이 드러나는 지역과 여전히 오리무중인 지역으로 갈리고 있다.

◆윤곽이 드러나다=동구와 달서구, 달성군의 경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동구는 이재만 청장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주성영(동구 갑) 의원이 일찌감치 이 청장 지지를 선언한데다 정해용 전 대구시의원이 시의원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유승민(동구 을) 의원의 측근인 정 전 시의원이 하향 지원하면서 유 의원도 이 청장 쪽으로 기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달서구는 곽대훈 청장쪽으로 더 기운 것 같다는 것이 중론이다. 3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모두 곽 청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이석원 전 달성군의회 의장과 서보강 대구대 겸임교수가 공천을 신청한 달성군의 경우 이 전 의장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달성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박경호 전 달성군수와 친분이 두텁기 때문이다.

◆오리무중=나머지 5개 기초단체 공천 구도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중구는 전략공천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되면 윤순영 청장이 자동으로 공천을 받게 되지만, 경선으로 갈 경우 류규하 전 대구시부의회 부의장 등 남성 후보 4명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남구도 관심지역이다. 임병헌 청장이 탄탄한 지역 기반을 무기로 공천을 압박하고 있지만 배영식 의원과 불편한 관계인 탓에 난관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신학 전 청장이 공천을 신청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 의원이 임 청장의 대항마로 이 전 청장이 약하다고 판단할 경우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하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서구도 오리무중이다. 홍사덕 의원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무소속 서중현 청장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홍 의원과 교감이 없어 공천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 기여도와 충성도 그리고 지역의 기반 등에서 아직 뚜렷한 우열이 가려지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이 22일 서구를 방문해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했기 때문에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경선으로 결정될 북구는 이종화 청장과 김충환 전 대구시의원 간 양자 대결 구도가 유력하다. 서상기·이명규 의원은 '중립'을 공언했지만 현실 정치에서 '중립'이 '선택'보다 더 어렵다는 점에서 당내외 시선은 반신반의 쪽이다. 이 청장은 두 의원의 지원을, 김 전 시의원은 중립을 전제로 한 밑바닥 민심을 무기로 내세우는 형국이다.

7명이 공천을 신청한 수성구는 김형렬 청장과 이진훈 전 대구시 기획관리실장 간 대결로 구도가 좁혀질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 주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두 사람 모두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김훈진 전 남구청 행정관리국장· 김대현 전 대구시의원 등도 다크호스라는 지적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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