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충청남도지사 후보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호남지역에서도 복수 공천신청자가 있는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남지사 공천신청자가 없는 것은 세종시 논란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의 충남지사 공천과정을 지켜보면 여권이 구상하는 세종시 해법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말까지 시한부로 운영되고 있는 '6인 중진협의체'를 통한 절충안 마련도 난망인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충남지사 카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세종시 해법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일단 추가공모를 통해 공천신청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당 일각에서는 지난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반발, 충남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재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지사가 출전할 경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안희정 최고위원 등 야당 후보들을 여유있게 따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전 지사가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4월 국회에서의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수정안 추진에 반대하고 사퇴한 이 전 지사를 내세우는 것은 명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 지사 스스로도 이런 상황에서 불출마 선언을 번복할 수 있는 명분을 찾기 어렵다.
이에 한나라당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이 4월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 전 지사 출마는 '세종시 수정안 추진 포기'를 전제로, 원안에 가까운 절충안 추진이라는 출구전략으로 세종시 해법 마련을 시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 나온 무소속 이인제 의원 영입설과 관련해서는 "세계일주를 하다 복당하는 사람을 어떻게 받느냐"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해프닝성으로 끝났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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