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친일파 오해' 독립운동가 이갑성

"나는 친일파가 아니다." 대구 출신의 연당(硏堂) 이갑성(李甲成'1889~1981)은 3'1운동 당시 기독교계를 대표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이지만 말년에는 친일 논란에 휩싸인 '불운한 독립운동가'였다.

독립운동 경력이 화려하다. 3'1운동, 민립대학 설립운동, 신간회 운동, 흥업구락부 사건 등을 주도하다 7차례에 걸쳐 9년여를 감옥에서 보냈다. 해방 직전까지 일제와 타협하지 않은 보기 드문 인물이다.

그런데 왜 친일 논란에 휩싸였을까. 1965년 광복회 초대 회장 취임 전후 일부 인사들이 제기한 '친일 밀정설'로 인해 현재까지도 일부에서 친일파로 오해받고 있다는 것이다. 3월 1일자 본란에도 친일파로 오기될 정도로 세간에는 잘못된 사실이 유포돼 있다. 허동현(경희대 수원캠퍼스 교양과)'유준기(총신대 역사교육과)교수 등은 논문에서 "친일 밀정설의 근거로 제시된 것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자료와 증언"이라고 단언했다. 그가 해방 후 국회의원, 부통령 출마, 5'16 군사정권 협력 등 현실정치에 적극 참여했기에 특정 정치 세력에 음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1981년 오늘, 사망한 그는 독립운동에 헌신하고도 친일파로 매도된 억울한 '희생자'였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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