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40, 50대 중년 남성의 고민이었던 탈모가 요즘은 연령을 가리지 않는다. 젊을 때 찾아온 '대머리'로 인해 고통받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실제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일 뿐 아니라 자신감을 상실하게 하는 콤플렉스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발이식 병원 문턱은 훌쩍 높아졌다. 예전의 머리 모습을 되찾으려는 환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탓이다. 지역에서 모발이식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경북대병원 김정철 교수에 따르면 현재 수술을 예약하려면 3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대구의 모발이식 분야가 글로벌 특화 의료관광 상품으로의 변신(본지 1월 6일자 13면 보도)을 시도하고 있다. 모발이식 전용 병동 및 수술실 설립으로 길게 늘어선 환자들의 대기 행렬을 줄이고 외국인 환자 유치가 목표다.
대구시는 해외환자 유치 강화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공모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선도 우수 의료기술 육성지원 사업'에 '모발이식 전용 병동 및 탈모 방지 연구치료센터 사업'을 신청, 25일 심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심사에는 전국 10여개의 지자체가 참가했으며, 복지부는 31일 2~4개의 사업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시가 제출한 모발이식 사업은 2011년까지 2년 동안 총 사업비 60억원(국비 15억원, 시비 15억원, 민자 30억원)을 투입한다. 주요 사업은 ▷모발이식 전용 병동 및 전용 수술실 설립 ▷발모제 개발 ▷탈모 방지 치료기술 개발 ▷탈모관리센터 등 관련 서비스 확대 ▷해외마케팅 강화 등이다.
시는 모발이식 사업이 최종 선정될 경우 중구 문화동 대구시티센터 6층에 1천490㎡ 규모의 모발이식 전용 병동을 설립하고, 추후 2천970㎡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발이식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구의 대표 의료상품이다. 이 분야 권위자인 경북대병원 김정철 교수가 이끄는 모발이식센터는 현재 진료 대기만 6개월, 수술은 3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체 이용자의 60%가 대구경북이 아닌 외지 환자이며 외국인 이용자도 전체 10%를 차지하는 등 대구를 대표하는 글로벌 의료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시 한 관계자는 "KTX 개통 이후 지역의 환자가 서울로 많이 유출되고 있지만 모발이식 분야는 역으로 수도권에서 대구를 찾고 있는 등 좋은 의료관광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철 교수는 "의료진 부족 등으로 돌려 보내야할 환자가 많은데, 사업에 선정되면 의료진 확보 및 인센티브 지급이 가능해져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앞으로 외국 의료기관의 국내 진출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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