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칼슘이라고 하면 뼈와 관련된 골다공증을 연상한다. 하지만 칼슘은 근골격계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다른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 체내의 칼슘은 99%가 치아 또는 뼈를 이루어 인체의 골격을 형성한다. 나머지 1%는 혈액이나 세포 내에 존재해 심장의 기능 조절, 근육의 수축과 이완 등에 중요한 활동을 한다.
최근에는 칼슘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는 논문들이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스웨덴 카로린스카 의과대학 연구진이 최근 미국 역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45~79세의 남성 2만3천명을 일일 칼슘 섭취량이 많은 그룹과 적은 그룹으로 나눠 10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칼슘 섭취가 많은 그룹에서 사망 위험이 평균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23% 적었고 혈압, 혈중콜레스테롤,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이 논문에서 권고한 하루 칼슘 섭취량은 19~50세가 1천㎎, 50세 이상이 1천200㎎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칼슘 섭취량은 하루 약 600㎎ 전후로 논문의 권고치에 훨씬 못 미친다. 왜 이렇게 칼슘 섭취가 부족한 것일까? 이는 칼슘이 식사를 통해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 차는 있으나 흡수율이 가장 좋다는 우유도 40% 정도만 흡수된다고 한다. 칼슘 섭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D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 달걀 노른자, 간 등의 섭취가 중요하다.
칼슘의 대표적인 기능은 골감소, 골다공증 예방이다. 또한 신경전달기능에서 흥분 억제 등의 역할을 해 감정을 조절해주는 기능도 한다. 칼슘은 대장암을 낮추는 데도 역할을 한다고 한다. 장점막세포의 분화를 정상화시키고 장내 소화액을 무독화시키는 작용도 한다. 임신여성은 태아의 골격 형성 등을 위해 하루 150㎎의 칼슘이 태아에게 전달되므로 더 많은 칼슘 섭취가 꼭 필요하다. 칼슘이 부족해지면 혈액 중의 칼슘 농도를 올리려는 부갑상선 호르몬 등의 작용으로 심장, 혈관 수축을 일으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이렇게 칼슘의 섭취는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칼슘을 과다 섭취할 경우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므로 무분별한 칼슘보조제 섭취는 조심해야 한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평상시 유제품 등 음식을 통해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다.
서준원((재)한국의학연구소 대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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